‘필리버스터’ 폭탄에 ‘민식이법’ 처리 불발되자 오열하는 교통사고 피해 부모들

이서현
2019년 11월 30일 오후 3: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3

최근 방송을 통해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던 ‘민식이법’ 등 어린이 안전법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간절하게 법 통과를 위해 힘을 모았던 교통사고 피해 부모님들은 오열하며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쓰지 말라”고 성토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달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199건의 안건에 대해 의원 1명당 4시간씩 토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이면 본회의에서는 안건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정기국회가 끝나게 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신청을 밝힌 기자회견에서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민식이법부터 우선 처리하고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 이후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만나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을 경우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열하는 고(故) 김민식 군 부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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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통과를 간절히 바라던 교통사고 피해 부모님들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처리가 불투명해지자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왔다. 민식이법 하나라도 통과시켜달라는 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라며 “왜 떠나간 우리 아이들이 협상카드로 쓰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은 모두 ‘민식이법’은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