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국장 등 6인, 의원 3백여명에 부정선거 증거 제시

이은주
2021년 01월 4일 오전 10:17 업데이트: 2021년 01월 5일 오전 11:36

지난 2일(현지 시각) 3백여명의 미국 주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부정선거 관련 화상회의가 열렸다.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독자적으로 파헤쳐온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 등 6인은 의원들에게 선거 사기의 증거들을 제시했다. 

선거감시 단체인 ‘갓 프리덤’(Got Freedom?·자유를 얻으셨습니까?)이 주최한 이날 회의에는 애리조나·미시간·조지아·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대선 핵심 경합주의 의원들 3백여명이 참여했다.

회의에는 나바로 국장을 비롯해 존 이스트먼 채프먼대 법대 교수, 존 로트 법무부 선임고문, ‘아미스타드 프로젝트’ 집행이사인 필 클라인 전 캔자스주 법무장관, 트럼프 법률팀 루디 줄리아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6명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유권자 사기, 불법 투표 등 부정선거의 증거가 담긴 내용을 의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민주당이 어떻게 전략상 이번 선거를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도둑질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했다”며 “의원들은 화가 났고,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클라인도 성명을 내고 “이 정보는 주 의회가 선거를 조사하고 주의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선거의 무결성은 무심하게 대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선출된 의원들은 2020년 대선 결과 승인 여부를 결정함에 따라, 특히 그(선거) 과정에서 사적 이익의 영향을 받는 주에서 모든 정보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사로 참여한 이들 6명은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해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회의에서 선거 사기의 증거들을 제시하며 의원들에게 투표 결과 이의 제기에 대한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줄리아니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약 15분간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의원들의 참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로 국장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증명할” 부정선거에 대한 또 다른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17일 경합주의 부정선거 의혹을 자체 조사한 뒤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 연사로 참석한 존 로트 역시 부정선거와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나바로 국장은 만약 대선에서 사기가 발생했다면 특별 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 문제에 관해 특검을 보고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법률팀은 현재 주요 경합주인 6개 주를 상대로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을 전개해오고 있다. 또한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등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개최해 다양한 증언와 증거를 제시했다. 

법률팀은 청문회에서 선거 사기와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헌법에 따라 주의회가 직접 선거인단을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아직까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인 곳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수십 명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이 오는 6일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측의 노력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도 6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대규모 집회에 자신이 참석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측과 공화당원들의 이 같은 노력을 비판하며 ‘이번 선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인단 결과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일부 상원의원들은 의회에 열흘간의 부정선거 관련 감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각 주의회가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임시 특별회의를 소집해 투표를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