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한국, 코로나 사망 적은 이유는 ‘김치’ 때문이다”

황효정
2020년 07월 18일 오전 11: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7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김치라는 유럽 연구진의 연구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The Sun)은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석학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 만성 호흡기질환 퇴치 연맹(GARD) 회장을 지낸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이 주목한 부분은 한국과 독일의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이었다.

연합뉴스

한국과 독일은 식생활에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다름 아닌 발효시킨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다는 점이었다.

한국은 김치, 독일은 사워크라우트(Sauerkraut, 양배추를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를 먹는다.

연구진은 이같은 식생활 덕분에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발효한 배추는 ACE2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ACE2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한다.

다시 말하면 발효한 배추로 만든 김치는 ACE2 천연 억제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워크라우트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배추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 연구진은 스위스를 예로 들어 스위스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다는 근거를 들기도 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사워크라우트를 먹어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가 적었다는 설명이다.

장 부스케 교수는 “이전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식단을 바꾸는 건 코로나와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신 역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양배추 위주로 식단을 바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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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임상·변환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실렸다.

이번 연구 결과에 관해 제이딥 레이 영국 셰필드대학교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라면서 “우리는 코로나란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대규모 인구 데이터로부터 관찰된 상관관계는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한국이 피해를 덜 입은 이유가 김치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와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내 연구진 또한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팀이 김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형성을 현저히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