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日과 사상 첫 연합훈련…“중국 향한 메시지”

2021년 05월 20일 오후 3:13 업데이트: 2021년 05월 20일 오후 6:24

프랑스군이 지난 17일 일본 규슈 일대에서 미 해병대, 일본 육상자위대와 일주일간에 걸친 합동훈련을 마쳤다. 14일부터는 호주까지 포함하는 해상훈련이 더해졌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프랑스군의 입장은 단호했다. 피에르 방디에(Pierre Vandier) 프랑스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해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연합 군사훈련은 중국에 국제법을 준수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프랑스가 내놓은 대답이 합동 군사 훈련인 셈이다.

훈련에는 프랑스의 연습함인 잔다르크호가 투입됐다. 잔다르크함은 일본·미국·호주와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동시에, 동중국해에서 군사·인도 임무를 수행하고 UN의 북한 핵무기 실험 및 미사일 발사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의 활동 감시도 실행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명확한 정치적 제스처를 내보였다. 미·일·프랑스 등 3국 병력은 상륙전과 시가전을 통해 적에게 빼앗긴 낙도(落島)를 탈환하는 연습을 했다.

일본 아쿠쇼쿠대학 세계연구소의 카와카미 타카시 소장은 “잔다르크함 훈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기세등등한 중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이해 당사자다. 프랑스의 해외 영토와 그 배타적 경제수역(EEZ) 90%가 이 해역에 있다. 8천명의 병력도 이곳에 오랜 시간 주둔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8년 호주 방문 시 인도-태평양과 관련해 “모든 형태의 패권에 대항하고 법률에 기초한 전체 안정 전략”을 제시하며 중국의 패권 확대 야욕을 견제했다.

유럽 국가들의 인도·태평양 지역 내 활동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작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강화 및 일본과 독일의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의 ‘2+2’ 회담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항공모함은 이달 중 일본과 한국 등에 입항한다. 네덜란드의 군함도 이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조치대학의 국제관계학과 미야시타 아키토시 교수는 “중국의 세력 확대와 남중국해에서의 도발 행위에 대응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활동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