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터키 접경지 30km 밖까지 쿠르드 민병대 철수” 합의

하석원
2019년 10월 23일 오후 8:29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터키 접경의 시리아 내 안전지대를 만들고, 쿠르드 민병대를 멀리 떨어뜨리는 데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터키 국경에 인접한 시리아 내 북동부 지역에 만들기로 합의했으며 추후 합동 순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터키가 10월 9일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 진격해 쿠르드 민병대(YPG)를 격퇴하기 시작한 지 13일 만에 이러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각서에 따르면 10월 23일부터 러시아 군대와 시리아 국경 수비대가 “쿠르드 민병대와 군사 조직이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km 외곽 지역으로 철수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군과 그 지원을 받은 시리아군이 시리아 북부 만비지에 모여있다. 2019년 10월 14일 (Zein Al Rifai/AFP via Getty Images)
터키군과 그 지원을 받은 시리아군이 시리아 북부 만비지에 모여있다. 2019년 10월 14일 (Zein Al Rifai/AFP via Getty Images)

“쿠르드 민병대와 군사 조직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km 외곽 지역으로 철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 시점부터 평화의 샘 작전 지역 동서 방향 10km 구간에 대한 러-터키의 합동 순찰이 시작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지난 수년간 미군과 함께 ISIS 격퇴에 참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로써 쿠르드 민병대는 텔리파트와 만비즈를 떠나게 됐다.

에르도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로써 시리아가 영토적 정치적 통합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시리아의 영토와 주권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며 “쿠르드 노동자당(PKK), 쿠르드 민병대(YPG) 테러 집단을 지역에서 몰아내고 시리아 난민을 되돌아가게 하는 데 주요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터키 내에는 360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이 있으며 그중 100만 명 이상을 이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러시아 외무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또한 두 정상이 합의문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터키, 시리아 그리고 중동에서 좋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 계속해서 보도가 나오기를 기다리겠다’고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에 트윗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