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클린 네트워크 참여국 증가…53개국 180개 기업 동참”

류지윤
2020년 11월 23일 오후 5:21 업데이트: 2020년 11월 23일 오후 7:35

미국이 주도하는 ‘클린 네트워크’ 참가국이 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클린 네트워크에 브라질, 에콰도르, 도미니카 공화국이 추가로 가입했다”며 “지금까지 총 53개국, 180개 통신기업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 네트워크는 중공의 정보통신(IT)기업을 배제해 안전한 5G 네트워크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미국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가 미국 및 모든 해외 미국 외교기관의 5G 네트워크에 클린 네트워크 사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이어 8월 캐리어(통신사), 앱, 앱마켓, 클라우드, 해저케이블, 인터넷 접속경로 등 구상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오라클(Oracle), HP,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 NEC, 후지쯔(Fujitsu), 시스코(Cisco), NTT, 소프트뱅크, VMware 등 업계 선두기업들이 클린 네트워크에 가입 사실을 알리는 한편, 화웨이 등 중공 관련 기업과 거래를 거부했다.

클린 네트워크는 출범 이후 미국의 홍보와 지원에 힘입어 참가국이 꾸준히 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중공의 감시와 방화벽으로 인해 데이터가 침해받지 않도록 세계 각국 정부와 업체 등에 참여를 호소해왔다.

지난 10월에는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등 유럽 발칸반도 3개국이 미국과 고속 무선망 안전 협약을 맺고 클린 네트워크에 가입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27개국이 ‘클린 네트워크’에 가입해 있다.

유럽연합(EU)은 클린 네트워크 외에 별도로 ‘EU 5G 네트워크 보안도구(툴박스)’를 가동해 ‘고위험 공급 업체’ 사용을 줄이며 사이버 안보 강화에 힘쓰고 있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각국 정부와 기업은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하지만, 중국이 모두에게 복수할 수는 없다. 그래서 EU가 참가하고, 범대서양 연맹, NATO가 들어왔다”며 “문제는 (중국의) 기술이 아니라 신뢰”라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0월 화상으로 진행된 제5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도 한국에 국가안보 차원에서 클린 네트워크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관계 법령상 민간 기업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대답했으며 중국산 제품을 사용한 이동통신 분야에서 5G의 보안상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쪽과 긴밀히 협의하며 대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협의회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업체로 외국 사례와 함께 한국의 KT와 SKT를 명시했다.

한국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의 클린 네트워크 참여 요청을 ‘반중 전선 동참 요구’ 프레임으로만 접근해 중공의 국가안보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