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연말까지 미국 내 모든 공자학원 폐쇄”

한동훈
2020년 09월 2일 오전 8:53 업데이트: 2020년 09월 3일 오전 8:54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각) 중국 정부의 자금을 받는 미국 내 공자학원이 연말까지 모두 폐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공자학원이 간첩과 협력자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며 연말까지 하나도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미국 초·중·고와 대학에 공자학원이 75곳 있는데, 연말에는 몇 개 정도 남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자학원이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지정된 점을 강조하며 “이제 공자학원은 행정규제를 받는다”고도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13일 공자학원 미국 센터를 중국 공산당의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했다.

공자학원이 미국 각급 학교에서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선전을 펼치고,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단체라는 설명을 붙였다.

비영리단체인 미 국립학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공자학원 전체 75곳 가운데 45개는 폐쇄했거나 폐쇄 절차에 있다.

중국 공산당은 공자학원을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기관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공자학원 운영기관인 국가한반이 통일전선공작부 산하에 있다는 점은 그 본질이 ‘외국정부 대행기관’임을 보여준다.

각국에서 공자학원이 공산주의 선전기관이라는 비판이 일자, 중국 공산당은 국가한반을 폐쇄하고 운영을 민간기관에 위탁하기로 했지만,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 통일전선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통일전선부의 해외 공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의 첩보 활동 때문에 미국은 부득이하게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의 폐쇄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