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바이러스 유래에 관한 엇갈린 발언? 모두 완전히 일치한다”

에바 푸
2020년 05월 7일 오후 5:34 업데이트: 2020년 05월 28일 오전 10:0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정부 각료 간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유래에 관한 견해가 엇갈린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진술은 완전히 일치한다”며 “함께 놓고 보면 차이점이 없다. 우리 모두 맞는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의 전날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행정부 내 모든 사람이 한 말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해명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공 바이러스에 대해 “증거를 보면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국가정보국(DNI) 국장 발언과 일치한다.

밀리 합참의장은 ”우연히 나오게 됐는지 자연적으로 나오게 됐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가 이슈”라며 “우리는 어느 것에도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그러나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쪽에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 4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중공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면서 “자연 속에서 진화한 다음 종을 뛰어넘어 유래됐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야생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다. 순환적 논쟁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래됐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는 동물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감염을 연구해왔다.

사흘 뒤인 3일 폼페이오 장관은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래됐다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들이 서로 어긋난다는 주장에 대해 “모두 같은 데이터를 봤지만 주목하는 지점이 달라 평가한 확실성의 수준에 차이가 난 것”이라는 게 6일 폼페이오 장관의 해명 요지다.

그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래됐을 중요한 증거가 있다”며 “두 진술 모두 참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 당국의 정보은폐와 증거인멸의 와중에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디서 유래됐는지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연구에) 필요한 표본이 아직 없다. 접근할 수 없다”며 중국 정권의 협조와 투명성에 대해서도 촉구했다.

그는 우한 연구소 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면서 “우리 모두 이 상황을 지켜보며 ‘최초의 환자가 어디에서 왔는가? 이것이 실제로 어디에서 왔는가?’ 말한다. 정확히 누가 답을 줄 수 있을까? 누가 열쇠를 풀 수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박사, 밀리 합참의장, 나, 대통령…우리 모두 어떻게 답을 얻을지 알고 있다. 바로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피해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또 다른 팬데믹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추이톈카이 중국 대사 칼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을 중국 탓으로 돌리는 미국의 행태가 양국의 협력을 해치고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추이 대사의 글을 인용하며 “중국 사람들은 협력하고 싶다고 한다. 좋다. 협력은 행동에 관한 것이고 개방에 관한 것이다. 이(바이러스)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