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스 부통령-폼페이오 장관, 홍콩 언론사 대표와 백악관에서 접견

저우샤오후이(周曉輝)
2019년 07월 14일 오후 8:52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9

미국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홍콩-대만의 주요 미디어기업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 지미 라이 대표를 백악관에서 접견했다. 홍콩의 패션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한 지미 라이는 유력일간지 ‘빈과일보’ 사장이자 홍콩의 정치적·경제적 독립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가 창립한 넥스트 디지털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잡지, 뉴스포털은 모두 중국에서 차단되고 있다. 참고로 홍콩에서 중국 정권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언론은 빈과일보(자매지 포함)와 본보 에포크타임스 뿐이다. -편집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소리(VOA)등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 홍콩 미디어그룹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 창립자 지미 라이(Jimmy Lai Chee-ying)를 백악관에서 각각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지미 라이는 ‘빈과일보(蘋果日報)’를 창간했으며, 현재 신문은 넥스트 디지털에서 발간하고 있다. 넥스트 디지털은 홍빈과일보 외에 잡지와 뉴스포털을 발행하고 있으며, 홍콩과 대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지미 라이는 홍콩 송환법과 일국양제, 중국 인권, 대만 문제에 대해 폭넓게 토론했다.

펜스 부통령 역시 지미 라이와 동일한 주제로 회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인사가 잇따라 지미 라이를 접견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중국 지도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지미 라이가 이끄는 넥스트 디지털과 주력일간지 빈과일보는 본보 에포크타임스와 함께 홍콩에서 거의 유일하게 중국 자본·중국 공산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미디어다.

다른 홍콩언론들이 홍콩정부와 중국 지도부의 눈치를 보는 사이, 빈과일보는 용감하게 앞장서서 홍콩인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공정하게 보도했다.

지미 라이는 민주주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인물로서 홍콩의 정치적·경제적 독립을 주장해왔다.

그는 홍콩의 패션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이기도 하며, 지오다노는 중국공산당의 아킬레스건인 톈안먼 대학살(6·4)에 항의하는 티셔츠 20만벌을 제작해 홍콩 시민에 기증한 바 있다.

이후 중국 공산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그는 언론 쪽으로 사업방향을 돌려 홍콩의 언론자유를 수호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반공여론을 떠받치고 있다.

지미 라이는 “홍콩인들은 계속 항쟁할 것이다. 톈안먼 사태가 홍콩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와 의회의 지원을 희망해왔다.

또한 그는 “홍콩시위는 중국 공산당의 독재에 맞선 가치관 투쟁이자 자유민주주의 최전선”이라며 단순히 지지발언을 넘어선 미국 주요인사들의 홍콩 방문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이처럼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주의·반공 인사를 미국 부통령과 국무장관이 백악관에서 접견했다는 사실은, 미국이 중국 지도부에 ‘일국양제에 따라 홍콩의 자유와 민주체제를 보장하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지만, 홍콩 문제에서만큼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홍콩인들은 민주를 추구하지만, 어떤 정부는 민주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회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등도 성명을 통해 송환법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미국은 홍콩 사람들과 같은 편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8월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최대 내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있다.

홍콩시위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대응책이 논의될 것이 확실한 이번 회의의 결론에 따라, 정권이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