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떠내려가는 아기 길고양이 구해 집으로 데려온 ‘천사’ 강아지

황효정
2020년 06월 30일 오전 9: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9

말 못 하는 동물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외신 굿타임즈(Good Times)는 미국 텍사스에 사는 헤이즐(Hazel)이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최근 펼친 선행을 소개했다.

얼마 전이었다.

헤이즐의 보호자인 모니카 버크스(Monica Burks) 씨는 헤이즐이 사라져 걱정을 하고 있었다.

헤이즐은 평소 종종 혼자 집 밖에 나가 산책을 하고 돌아오곤 했다.

날씨가 좋았다면 여느 때처럼 산책하고 오려니 여겼을 테지만, 이날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유튜브 ‘Happily’

그때였다.

모니카 씨는 헤이즐이 아기 길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집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헤이즐이 한 발짝 앞서 걷고 있었고, 아기 고양이는 조심스레 그 뒤를 따라왔다.

혼자 외출을 나갔던 헤이즐이 빗속에서 곤경에 처한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 것.

작고 여린 아기 고양이는 오랜 시간 폭우를 그대로 맞은 터라 기력이 매우 약해진 상태였다.

그래서일까.

유튜브 ‘Happily’

헤이즐은 가엾은 아기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아기 고양이가 때때로 걸음을 멈추고 주저하면 헤이즐은 그 주위를 돌며 자신을 따라오도록 설득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이에 아기 고양이는 계속해서 헤이즐을 따라왔다.

헤이즐은 고양이의 걸음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었다.

이때 작은 몸집의 아기 고양이는 집 앞 계단을 오르는 데 자꾸만 실패했다.

유튜브 ‘Happily’

고양이가 애처롭게 “야옹”하고 울자, 앞서 계단을 올랐던 헤이즐은 녀석의 목을 물고 집안으로 끌어올렸다.

마침내 따뜻한 집안에 도착했고 헤이즐은 고양이의 몸을 구석구석 핥아주며 정성껏 돌봤다.

자기 몸 또한 비에 흠뻑 젖었는데도 상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모니카 씨는 “두 아이가 서로 얼마나 편안해하는지 느껴졌다”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모습에 아기 고양이에게도 셰바(Sheba)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