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집 물에 잠기자 ‘고무대야’ 끌고 강아지들부터 대피시키는 부부 (영상)

황효정
2020년 08월 3일 오전 11: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42

곳에 따라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안이 물에 잠기자 어린 강아지들부터 대피시킨 부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트위터에는 갑자기 내린 폭우 속에서 강아지들을 대야에 태우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어느 부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최근 허리케인 해나(Hanna)가 멕시코 북서부 일대를 덮쳤다. 이에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고, 이곳 주민들은 앞다투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현지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기자 살마 카스틸로(Shalma Castillo) 씨는 이날 우연히 마주친 한 부부를 보고 카메라를 들었다.

 

다른 주민들이 현금과 귀중품을 가지고 떠나고 있을 때, 이들 부부는 빨간 고무대야에 귀중품이 아닌 어린 강아지들부터 태웠다.

스쳐 가는 사람들이 “짐이 될 텐데”라며 한마디씩 했지만 부부는 각각 대야의 앞뒤를 잡고 물이 차오른 길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고무대야에 담긴 어린 강아지들은 부부의 마음을 아는 듯, 누구 하나 짖지도 않고 얌전히 앉아 엄마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스틸로 씨는 “이들 부부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소중한 것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