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리자 드디어 진가를 발휘한 서울 성북구의 ‘도로 열선’ (영상)

김연진
2021년 01월 15일 오전 10: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3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눈 폭탄이 쏟아졌다. 이례적인 폭설로 순식간에 서울 도심이 마비됐다.

제때 제설이 되지 않아 교통 정체가 극심했고, 꽝꽝 얼어버린 도로에서 자동차가 퍼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그런데 서울 성북구에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에 3~9cm의 눈이 또 다시 내리는 바람에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된 바 있다. 그러나 성북구에서만큼은 차량 소통이 원활했다.

성북구

성북구의 도로가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유독 성북구의 도로만 얼지 않았던 것일까.

그 비결은 ‘친환경 열선 시스템’이었다.

친환경 열선 시스템은 도로 포장면 7cm 아래에 열선을 매설해, 눈이 오면 온도와 습도 센서로 이를 인식하며 도로를 녹인다.

이로 인해 눈이 쌓이는 것을 막고, 도로가 얼지 않도록 돕는다. 제설제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도로시설물 부식, 환경오염 등을 방지해 친환경적이다.

YouTube ’14F 일사에프’

성북구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이 열선 시스템을 구축하며 총 17개소에 5.8km의 열선을 깔았다.

골목길, 언덕길이 많은 성북구의 도로 특성상, 이번 폭설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눈이 내린 뒤에도 정체 없이 차량들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었다.

최초 이 열선 시스템이 설치될 때만 해도 주민들의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으나, 이번 폭설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칭찬을 받고 있다고.

YouTube ’14F 일사에프’

성북구 측은 노약자, 어린이 등 보행 약자가 많은 경사로를 중심으로 도로 열선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열선 위에 고양이가 누워 있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도 공개되며 웃음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