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총기 난사 부채질” 美 하원 원내대표

Richard Szabo, Epoch Times
2019년 08월 11일 오전 10:57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4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대규모 연쇄 총격 사건에 “인간성을 말살하는 비디오 게임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의원은 4일(현지시간) 비디오 게임이 범죄를 부추기는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카시 의원은 게임을 통해 호전성이 의식에 스며들면 총기 난사를 더 매력적인 문제해결 방식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비디오 게임은 개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게임을 하게 만들어 인간성을 말살하고 있다”며 “(총격 게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 연구를 살펴봐 왔다. 현장 사진을 보면 비디오 게임 속 행동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원은 게임이 미국 젊은이들에게 나쁜 본보기를 만들어 두고 있다면서 “그것(게임)이 미래 세대와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왔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잠재적인 용의자들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 대규모 총격 사건을 감지할 SNS 모니터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총격 사건 예방에 SNS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오하이오주 데이턴 총격 사건과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친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 총격사건 용의자들은 범행 전 트위터 등 SNS에 과격한 발언을 자주 올리는 행동 패턴을 보였다.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매카시 의원에 우려에 대해서는 또다른 정치인도 공감을 나타냈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댄 패트릭 부지사(Dan Patrick·공화당)는 폭스 계열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국은 비디오 게임 산업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도, 언제까지 연방 차원에서 방치하고 무시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패트릭 부지사는 엘패소 총격범이 인터넷에 공개한 범행성명서에 ‘슈퍼 솔저 판타지’가 담겼다며 “살인자들이 범행 전에 성명서를 올릴 수 있고, 행동 후에 게시가 가능한 웹사이트를 우리 사회가 용인하고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지, SNS와 비디오 게임에서 어떤 것을 용인할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만, 총기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일종의 악마적인 힘을 퍼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총격 사건을 비디오 게임과 연결 짓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NYT는 종종 비슷한 사건에 대해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안넨버그 스쿨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 교수의 2005년 에세이를 근거로 제시한다.

해당 에세이에서 젠킨스 교수는 청소년 범죄가 30년 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폭력 범죄로 복역하는 사람들은 범죄 전 일반 사람들보다 미디어를 덜 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게임을 하는 아이들 대다수는 반사회적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비영리 사회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15년 연구에서 미국 성인 거의 절반이 컴퓨터·TV·비디오 게임기·모바일 기기로 비디오 게임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