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 팔아서 차곡차곡 모은 ‘동전 더미’ 모두 기부하고 떠난 70대 노숙인

이서현
2020년 01월 3일 오후 1: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3

길 위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아쉽다.

비를 가려줄 지붕과 포근한 잠자리 그리고 따뜻한 밥 한 끼가.

이런 환경에서도 아끼고 아껴서 저축한 돈을 기부한 한 노숙자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했다.

지난달 말, 태국에서는 한 70대 남성의 이야기로 SNS가 뜨거웠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길에서 생활하던 그는 구걸하거나 폐품을 주워서 팔아 돈을 마련했다.

Facebook ‘เกียรติศักดิ์ เสาที’
Facebook ‘เกียรติศักดิ์ เสาที’

하지만 끼니는 꼭 주변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얻어서 먹었다고 한다.

그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이를 의아하게 여겼다.

폐품을 팔아서 번 돈으로 따뜻한 밥 한끼는 충분히 사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가던 그는 최근 길거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Facebook ‘เกียรติศักดิ์ เสาที’

놀라운 것은 그가 눈을 감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그동안 모은 돈을 인근 사원에 가져다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그가 한푼 두푼 모은 동전은 모두 7천바트, 한화로는 약 30만 원 정도였다.

Facebook ‘เกียรติศักดิ์ เสาที’

동전을 기부받은 사원 측은 이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전했다.

그의 사연은 크리스마스인 지난달 25일 SNS를 통해 알려지며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누리꾼들은”“편히 쉬세요” “하늘에서는 행복하시길”이라며 그의 영면을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