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모은 돈으로 20년째 어려운 이웃을 도운 80대 어르신

이현주
2021년 02월 11일 오후 11: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5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나눠 주세요”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어르신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9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80대 어르신이었다.

이 어르신은 “폐지를 수집해 판 돈으로 쌀을 사서 폐지 적재 장소에 놓아뒀는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으니 가져가라”는 뜻을 전했다.

복지센터 관계자가 해당 장소로 가보니, 백미 10kg짜리 10포대(35만원 상당)가 놓여있었다.

울산 중구 제공

이 관계자는 어르신에게 “좋은 일을 하시는 것이니 사진이라도 한 장 찍자”고 했다.

그러나 어르신은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는 싫다”며 “고생하는데 밥이라도 한 끼 먹고 가시라”고 답했다.

행정복지센터가 확인한 결과 이 어르신은 20년간 폐지를 수집해왔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그 수익금으로 해마다 명절이면 쌀을 구매해 종교시설 등을 통해 기부해온 것이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는 어르신의 뜻에 따라 지역 내 저소득층 10가구에 1포씩 전달하기로 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이 시기라 더 감사하다”며 “후원 물품은 대상자를 선정해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