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000만원꼴” 세금 6억원 쏟아부어 공원에 ‘발광’ 화장실 짓겠다는 의정부시

김연진
2020년 06월 17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9

의정부시가 6억원을 들여 초호화 공공화장실을 짓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금을 낭비하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 의정부시는 “의정부역 앞 근린공원에 100㎡ 규모의 공공화장실을 건립한다”며 연내 개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역 앞 화장실 건립은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된 계획이다.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이 “이곳에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에 의정부시는 근린공원에 공공화장실을 짓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급한 용변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화장실로 계획됐다.

의정부시

그러나 “향후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GTX) C노선 개통에 대비해 공원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의정부시는 지난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던 ‘루미넌트하우스(사진)’ 디자인을 공공화장실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관 효과를 주기 위해 조명이 투과되는 ‘인조대리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사업비였다. 지난해 예산 4억원을 편성했던 의정부시는 올해 설계 과정에서 추가로 2억원을 더 편성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세금 낭비”라고 지적해 논란이 됐다.

최근 정의당 의정부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황이 이어지는데 세금 낭비다”라며 “평당 2천만원짜리 초호화 화장실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정부시 측은 “2018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중단하기는 어렵다. 시민들의 편의와 의정부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시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