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65세’ 작은 시골마을에서 홍수 피해 완벽히 막은 방법 (영상)

김연진
2020년 08월 17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29

기록적인 폭우가 한반도를 강타한 뒤,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혜로운 방법으로 수해를 막은 한 시골마을의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평균 나이가 65세인 충북 단양의 한 작은 마을에서, 온 주민이 힘을 합쳐 홍수 피해를 막아냈다.

MBC ‘뉴스데스크’

이 놀라운 이야기는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6시께, 충북 단양군의 한 마을에서 하천 수위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다리 위로 넘칠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잠시 후, 15톤 화물 트럭이 현장에 나타나 흙더미를 쏟아부었다. 그러자 마을 주민들은 모래주머니에 흙은 담아 둑을 쌓기 시작했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합심한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

그렇게 작업을 시작한 지 약 30분이 지나자 금세 200개가 넘는 마대가 채워졌다. 하천이 불어나 다리가 침수됐지만 마을 주민들이 쌓아 올린 제방을 넘지는 못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마을 주민 심영식씨는 “여자들은 자루를 붙잡고, 남자들은 삽으로 흙을 퍼붓고, 다른 무리는 (모래주머니로) 둑을 쌓고…”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둑을 쌓은 이후에도 수차례 폭우가 쏟아졌으나 제방은 한 번도 무너지지 않고 마을을 지켰다.

MBC ‘뉴스데스크’

이에 마을 전체 150가구 중 침수 피해를 본 것은 가장 낮은 지대에 있던 3가구뿐이었다.

마을 이장님이 사비로 사놓은 흙 30톤을 기꺼이 내놓고, 주민들이 뛰쳐나와 힘을 보탠 덕분이었다.

마을 주민 김명자씨는 “그때는 (주민들이) 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마음을 합하면 ‘살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