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포스기에 노출된 자신의 ‘어릴 적 사진’ 덕에 20년 만에 부모 찾은 실종아동

이현주
2020년 10월 8일 오전 11:5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2

편의점 포스기에 노출된 ‘실종아동’ 사진을 통해 장기 실종자가 20년 만에 가족을 찾아 화제다.

편의점 CU는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덕분에 A(24세, 여) 씨가 최근 가족을 상봉했다고 6일 전했다.

CU 결제단말기 모니터에 송출되고 있는 장기 실종아동 정보/BGF리테일 제공

CU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지난 2000년 당시 네 살이었던 딸을 잃어버렸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이들은 지난 8월 아동권리보장원 사례관리대상자에 A씨를 등록했다.

CU 점포 유리에 붙여진 장기 실종아동 정보 포스터/BGF리테일 제공

이에 CU 운영사인 BGF 리테일은 전국 CU 점포 포스기에 A씨 사진과 정보를 송출했다.

하늘이 도왔던 걸까.

A씨는 지난 추석 연휴 무렵, 집 근처 편의점을 방문했다가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보게 됐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MBC

A씨는 자신이 실종 아동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랐다.

단순히 부모가 없다고 생각했던 터라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 측에 정정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도 몰랐던 가족의 존재를 알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MBC

이후 이들 가족은 20년 만에 눈물 겨운 재회를 이뤘다.

아동권리보장원 측은 “실종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나 주변인이 아닌 당사자가 정보를 인지해 직접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은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2018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종·유괴 예방 포스터 제작과 배포, 장기 실종아동 찾기 콘텐츠 송출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