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항소법원 “더 가까이서 개표 참관 허용”…트럼프 캠프 “큰 승리”

한동훈
2020년 11월 6일 오후 1:38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0

미국 대선 주요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항소법원이 “개표 과정을 더 가까이에서 보게 해달라”는 트럼프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5일(현지시각) 주 항소법원은 개표 진행 과정에 좀 더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는 트럼프 캠프 측 요청을 기각한 하급법원 결정을 뒤집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모든 후보와 그 대리인에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준수를 전제로 6피트(약 1.8m) 거리에서 개표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저스틴 클라크(Justin Clark)는 기자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큰 승리인지 강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민주당원 공무원들이 공화당 참관인들을 개표현장에서 멀리 떨어지게 했다고 비판했다.

기록적인 규모의 우편투표로 부정선거가 우려되는 가운데, 최소한의 투명성마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번에 더 가까이 접근할 것을 허용한 법원 명령 역시 필라델피아 지역이 대상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가 2%포인트의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필라델피아에서는 개표 후반부로 갈수록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측은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트위터에는 우편개표 현장을 찍은 영상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선거관리원이 우편투표지를 집계하다가 한 투표지를 구겨서 버리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만에 4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8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확산됐다.

영상을 본 이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 표가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의 아들도 해당 영상이 실린 트위터를 리트윗하며 “어찌 된 일이냐”라는 글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