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선거당국, ‘가까이 참관 허용’ 법원 명령 불이행”

이은주
2020년 11월 6일 오후 2:19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0

트럼프 캠프가 5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의 민주당 공무원들이 공화당 참관인의 개표 참관을 가까이에서 허용하도록 한 법원 명령을 불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팜 본디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선거 공무원들이 개표기를 보이지 않는 건물 뒷편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법원 명령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전 법무장관인 본디는 변호사 8명을 개표소에 보내 법원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있다며 “보안관들이 접근권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필라델피아 보안관실 책임자는 민주당 소속이다.

앞서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항소법원은 공화당 선거 참관인이 개표 상황을 더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항소법원 피자노 캐넌 판사는 “모든 후보와 대리인, 참관인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6피트 이내 거리에서 개표 과정의 모든 면을 관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전날 트럼프 캠프는 민주당 측이 조직적으로 개표 과정에 개입해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 경합지역 선거조직이 민주당에 의해 운영됐으며, 이들이 일부 지역에서 선거 참관인을 100피트(30m) 떨어진 곳에서 관찰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 공무원들이 공화당 측 참관인이 개표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게 가림막을 설치하고 보안관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정당한 자격을 갖춘 선거 참관인의 개표소 진입을 선거관리원이 부당하게 거부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이 됐다.

트럼프 캠프는 투표지 집계와 처리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펜실베이니아에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시 위원회는 5일 오후 개표를 잠시 중단했다가 판결 후 재개했으며, 동시에 이번 판결이 “유권자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법원의 우편투표 마감시한 연장 판결에 따라 개표가 진행 중이다.

선거일까지 소인이 찍혀있는 우편투표가 6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표로 인정한다.

5일 오전 펜실베이니아 비공식 집계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320만표를 얻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300만표)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펜실베이니아의 승리를 선언했고, 바이든 캠프는 최종 집계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필라델피아 보안관들의 공화당 선거 참관인 방해와 필라델피아 시의 상고에 대해 각각 논평을 요청했지만, 보안관실과 법원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