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에포크타임스 ‘시간여행 투표’ 단독보도 이후 관련기록 대거 변경

류지윤
2020년 11월 25일 오전 7:08 업데이트: 2020년 11월 25일 오후 5:43

미국 대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송날짜보다 도착날짜가 더 빠른 우편투표 수만 건의 존재를 알린 에포크타임스 단독보도 이후 관련 기록이 대거 변경된 정황이 포착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11일 ‘[단독]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수만건, 발송날짜보다 더 일찍 도착했다’ 제하 기사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부재자·우편투표 기록을 발견해 보도했다(기사 링크).

공개자료인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우체국 데이터베이스에는 선관위 도착날짜가 발송날짜보다 빠른 우편투표가 2만2305건 기록돼 있었다. 예를 들어, 그린(Greene) 카운티의 한 유권자는 선관위 발송날짜가 10월 19일, 도착날짜가 10월 17일이었다.

미국 대선 부재자·우편투표는 선관위가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보내면, 유권자가 기표 후 선관위로 반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연방우체국은 가장 빠른 우편이 편도 2.5일 걸린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왕복에는 빨라도 5일이 소요된다(미 연방우체국 공고문).

그런데 해당 우체국 데이터베이스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투표 2만2천건 외에도 당일 발송해 당일 도착한 표가 3만5천건, 하루 뒤에 도착한 표가 5만1천건이었다. 엉터리로 기록된 우편투표 데이터는 대규모 부정선거의 의혹을 짙게 하는 또 하나의 증거물로 여겨진다.

그런데 지난 16일, 해당 데이터베이스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업데이트 후 에포크타임스 취재진이 조사한 결과, 발송날짜보다 도착날짜가 빨랐던 2만3305장 대부분 발송날짜가 앞당겨져 정상적인 배송으로 고쳐져 있었다. 과거로 시간여행한 투표기록은 약 185건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 전인 11월6일자 기록과 업데이트 이후인 11월16일자 데이터베이스(일부)를 비교하면 발송날짜가 1~2주가량 앞당겨진 것이 확인된다.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비교표. 위가 업데이트 이전, 아래가 업데이트 이후이다. 발송날짜만 변경됐다.(빨간 네모) |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위 표에서 맨 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맥킨(McKean) 카운티의 생년월일(D.O.B) 1937년 12월6일인 유권자는 업데이트 전 투표용지 발송날짜(Mailed)가 10월10일, 도착날짜가 10월2일이었으나 업데이트 후에는 발송날짜만 9월 29일로 고쳐졌다.

그렇더라도 투표용지가 단 3일만에 선관위➝유권자➝선관위를 오갔다는 게 된다. 미국의 우편시스템으로서는 불가사의한 속도다.

위 표에서 두 번째 사례인 와이오밍(Wyoming) 카운티의 생년월일 1942년3월2일 유권자 역시 발송날짜만 10월27일에서 10월14일로, 세 번째 클린턴(Clinton) 카운티의 생년월일 1943년4월6일 유권자는 발송날짜만 10월21일에서 10월13일로 각각 변경됐다.

앞서 에포크타임스는 최초 보도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의 선거관리 최고책임자인 주 국무장관실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아직 응답받지 못했다. 이번 조치가 당국이 실제 우편발송·도착날짜 수만 건을 모두 대조해 바로잡은 것인지 단순한 변경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데이터베이스는 당초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가 가능했지만 지난 21일부터 홈페이지 가입자만 다운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가 변경됐다(데이터베이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