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가 말한 진실이 중국 공산당을 화나게 했다

탕징위안(唐靖遠)
2020년 08월 7일 오후 6:23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9

중국 온라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노골적인 비판의 글이 일제히 게재됐다.

시나닷컴 등 다수의 중국 포털은 지난 4일 ‘중국의 좋은 사위로 불렸던 저커버그가 정체를 드러냈다. 틱톡을 짓밟고 중국을 반대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국제적인 유명인사들에 대한 소식을 다루는 ‘환구인물’에 올려진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환구인물은 중국 공산당(중공)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온라인 매체다.

이번 비난 쇄도는 지난달 29일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저커버그 CEO의 발언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는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미국 4대 IT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중공의 기술 절도를 묻는 말에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만이 “그렇다. 기술을 빼간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답했다. 이 진실이 중공을 화나게 했다.

그동안 중공 매체들은 저커버그 CEO를 “중국의 좋은 사위”로 불러왔다.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중국계라는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프리실라 챈은 중국 출신이 아니라 베트남 출신 난민이다.

그런데도 중공 매체들이 저커버그를 사위로 부른 것은 지난 2017년 그가 시진핑 중공 총서기를 만나고 미세먼지로 가득한 베이징에서 달리기를 하는 등 중공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돼 보인다.

굽히고 들어가면 중공의 놀림거리가 되거나 손바닥에서 놀아나게 된다. 페이스북은 다른 미국의 소셜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중공 독재체제 하에서 통행증을 발급받기는 불가능하다. 저커버그의 중국 시장 비전은 애당초 헛된 꿈이었다.

이번에 저커버그가 마침내 사실을 이야기하자, 중공은 정색하고 그를 ‘반중 세력’으로 묘사하며 ‘틱톡 죽이기’의 배후로 지목했다. 틱톡에 대한 의혹을 시선 돌리기 하면서 중국인들의 애국주의를 자극한 것이다.

중공 매체들은 애플, 아마존, 구글 CEO들에 대해서는 중공의 기술탈취를 증언하지 않았다는 점을 묘사하며 간접적으로 칭찬했다.

당연한 일이다. 세 기업은 모두 중국과 사업 관계가 있다. 정권의 미움을 살까 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중공은 미국의 기술을 탈취했을까? 이미 스스로 답을 한 바 있다. 지난 1월 15일, 미∙중 2단계 무역협정 체결 당시, 미국 측이 제시한 서류에는 중공의 기술 탈취 행위와 명백한 증거가 정리돼 있었다.

이에 중공은 기술 탈취 중지를 약속하며 서명했다. 이미 스스로 인정했으며 이 일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을 “스파이 센터”라고 부르며 폐쇄했다. 중공 인민해방군 소속임을 숨기고 미국에 들어간 중국인 생물학 연구원이자 중공군 장교인 탕쥐안(唐娟·37)은 지난달 23일 체포됐다.

탕쥐안은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으로 도피했으나 영사관은 그녀를 포기했다. 중공은 겉보기에는 강경하지만 실제로는 허약하다.

진실을 말한 저커버그는 차라리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다행일 수 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중국과 이해관계에 얽매여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큰일에 대해 자기네 나라 안에서조차 진실을 말하지 못했을 수 있다.

돈 때문에 대의를 잃고 자유와 인권을 포기하거나 국가안보를 저버린다면 당장은 작은 이익이 따르지만, 장래에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대부분이 중공 정권을 불신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은 민심의 힘을 업고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진실을 말한 저커버그에게 미국인들은 찬사를 보내야 마땅하다.

중공 언론들의 안색 바꾸기를 통해 중공의 본질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의 환상은 품지 않기를 바란다.

중공 정권과 협력하고 있는 더 많은 미국인, 서방사회는 빨리 잠에서 깨어나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돌아와야 한다.

중공 정권은 언론을 장악하고 네트워크를 차단해 중국인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했다.

국제사회는 공동연대를 통해 중공 정권의 네트워크 방화벽을 허물고 중국인들을 도와야 한다.

미국 정부와 손잡고 중국인들을 위한 자유로운 정보의 창구를 열어주는 게 미국 IT기업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때가 되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은 개방되고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진정한 꿈의 무대가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