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13세 이하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 중”

연합뉴스
2021년 03월 20일 오전 9:18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3:02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13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A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어린이들이 부모의 통제 아래 인스타그램을 경험하도록 하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생활 보호와 관련한 연방 법률 때문에 엄밀히 말해 13세 이하 어린이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친구들과 계속 어울릴 수 있도록 앱(응용프로그램)에 가입해도 되는지 점점 더 많이 묻고 있다”며 “지금은 부모들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고 그래서 우리가 추가로 서비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서비스가 어린이용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 키즈’처럼 부모가 관리하면서 아이들에게 적합한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신저 키즈는 2017년 출시됐는데 부모가 허락한 가족·친구들과만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다. 아이들은 별도의 계정을 만들지 못하고 부모 계정의 부가 계정으로 접속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나오자 비판론자들은 즉각 우려를 제기했다고 ABC는 전했다.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은 결국 페이스북이 이용자 기반을 더 확장하고 아이들이 페이스북 제공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길들여 장기적으로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방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산하 앰네스티 테크의 공동국장 라샤 압둘-라힘은 “온라인상의 어린이들을 위해 보호 장치를 늘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페이스북이 어린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들의 상세한 정보로 이익을 낸다는 사실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