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큐아넌 관련 계정 7만8천개 삭제 “정책 위반”

이은주
2021년 01월 25일 오전 11:25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27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지난 6개월간 큐아넌(QAnon) 및 군사화 사회 운동 관련 계정을 대거 삭제했다. 인스타그램도 포함한 숫자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약 7만 8000개를 삭제했다고 폭스뉴스에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12일까지 군사화 사회운동 관련 계정 890개를 확인했으며, 이와 관련한 페이지 3400개, 그룹 1만 9500개, 행사 120개, 계정 2만 5300개를 삭제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7500개의 계정이 삭제됐다.

또한 큐아넌과 연계된 페이지 3300개, 그룹 1만 500개, 행사 510개, 계정 1만 8300개, 인스타그램 계정 2만 7300개를 삭제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9일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우리는 추가적인 군사화 관련 사회운동과 큐아넌, 그리고 이들이 우리의 감시망을 우회하는 방법 등을 식별해 법 집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들 단체가 조직·홍보를 위해 사용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의 법 집행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그들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트위터, 구글, 유튜브 등 거대 기술기업들은 최근 이용자들의 계정 사용을 제한하고 삭제하는 등 규제와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의회 의사당 난입사건이 계기가 됐다.

트위터는 지난 11일 큐어넌 관련 계정 7만 개 이상을 차단하면서 의사당 폭력 사태를 인용, “이런 계정들은 유해한 큐아넌 연관 콘텐츠를 공유하는 데 관여했고, 음모론을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지지 집단 가운데 하나인 큐아넌은 글로벌리즘을 표방하는 국제적 엘리트들이 사탄 숭배 집단의 일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빅테크 기업들은 이들의 주장이 유해하며 음모론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트위터는 폭력 조장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을 영구 정지하기도 했다.

유사한 이유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시드니 파웰 변호사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의 계정도 삭제했다.

그러나 트위터의 이 같은 조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세계 지도자들과 보수 진영의 우려를 샀다.

검열을 강화한 빅테크가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위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인 20일 폭동 행위에 가담한 안티파(Antifa) 관련 계정을 정지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더 베이스’(The Base)라는 계정이다.

안티파와 관련된 한 계정은 트위터에 “우리의 동료, 9년간 뉴욕 브룩클린 무정부주의 사회센터인 더 베이스는 이제 트위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오늘 트위터는 그들의 계정을 정지시켰고, (그들은) 이제 그곳에서 사라졌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