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커버그, 바이든 행정명령에 찬사…영상 유출

이은주
2021년 02월 2일 오후 2:00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5:20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린 행정 조치에 찬사를 보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지난 31일(현지시각) 회사 내부자가 제보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21일 페이스북 회의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저커버그는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가 매우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첫날부터 이미 기업으로서 상당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 다카) 보존, 무슬림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 취소, 기후변화, 인종정의 및 평등성 실현 등의 정책을 거론했다.

저커버그는 “이 모든 것이 중요하고 긍정적인 조치였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을 발동해 도널드 트럼프 정책 뒤집기에 나섰다. 첫날 행정 조치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반하는 것이다. 이는 저커버그가 과거 트럼프 정부보다 바이든 정부에 더 우호적임을 시사한다.

Epoch Times Photo
[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우] 조 바이든 대통령 | Getty Images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이전에 공개한 다른 영상에는 저커버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험담하는 장면이 담겼다.

저커버그는 영상에서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여 국가를 최우선으로 두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트럼프)대통령은 그와 반대되는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임기 중 남은 시간을 평화롭고 합법적인 정권 이양을 방해하는 데 사용할 작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회에서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 의회 지지자들을 비난했다”면서 “나는 이것이 전 세계와 미국에 있는 사람들을 심란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이번 영상과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6일 한 무리의 시위대가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평화를 촉구했고,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묵인했다고 주장,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페이스북은 선거 전후로 민주당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을 다수 게재했지만, 바이든의 계정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