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극단주의자 페친·게시물 경고 메시지 발송

이은주
2021년 07월 2일 오후 12:52 업데이트: 2023년 08월 18일 오후 11:20

페이스북이 최근 이용자들에게 ‘극단주의자 페친(페이스북 친구)’ 또는 ‘극단주의자의 게시물’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블로그인 레드스테이트의 편집자 키라 데이비스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한 이용자로부터 스크린샷된 사진을 받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사진에는 “당신이 아는 누군가 극단주의자가 되는 것이 걱정됩니까?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극단주의를 막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비밀 지원을 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담겼다. 

해당 문구 아래에는 ‘도움받기(Get Support)’라는 버튼이 표시돼 이를 클릭하면 극단주의자 경고와 관련한 또 다른 링크로 이어지도록 했다. 

키라는 “페이스북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있나? 내 친구는 이 메시지를 두 번 받았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최근 해로운 극단주의 콘텐츠에 노출됐을 수 있다. 폭력 집단은 분노와 실망을 조작하려고 노력한다”는 페이스북의 경고 메시지를 받았는데, 마찬가지로 도움받기 옵션이 제공됐다. 

도움받기 옵션을 클릭하면 사람들을 증오하지 말라는 내용의 짧은 기사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 메시지를 두고는 페이스북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극단주의자라고 여겨지는 사람 또는 극단주의 관련 게시물을 경고하는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이 경고문을 발송한 이날 트위터에는 이를 스크린샷한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며 페이스북의 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트위터에는 “페이스북이 내가 앱을 클릭했을 때 무작위로 극단주의 관련 경고를 보냈다. 좀 이상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페이스북 대변인은 “경고 문구를 시험적으로 발송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극단주의 콘텐츠에 관여했거나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을 평가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에포크타임스는 도움받기 링크에 접속하려고 했으나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번 경고 메시지 시험 발송은 민주당 의원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극단주의와 허위정보를 허용하고 있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들 기업은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검열한다는 공화당의 비판에도 직면했다. 

소셜미디어 진입이 가로막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주의자들은 인터넷 기업들이 법적 방패로 삼고 있는 면책조항인 통신품위법 230조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신품위법 230조는 SNS 기업 측이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경고 메시지에 관해 페이스북에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