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중국인 노린 자살폭탄 테러…공자학원 원장 등 최소 4명 사망

한동훈
2022년 04월 27일 오후 1:59 업데이트: 2024년 01월 27일 오후 9:01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26일(현지시각) 자살폭탄 테러로 중국인 교사 3명과 운전사 1명 등 최소 4명이 숨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카라치대학에서 일어났으며, 이 폭발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확대기관인 공자학원 원장과 교사 등 중국인 3명과 파키스탄인 운전사 1명이 사망하고 중국인 1명과 파키스탄인 경비원 등도 다쳤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건 현장 부근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온몸을 가리고 눈만 내놓는 이슬람 복장인 부르카를 착용한 사람이 승합차에 다가간 후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번 범행을 일으켰으며, 공격을 수행한 이는 여성이라고 밝혔다. 발루치스탄은 이번 폭탄 테러가 발생한 카라치에서 가까우며,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반군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파키스탄은 아시아권에서 대표적인 친중국가이며,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외교·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발루치스탄 독립을 요구하는 발루치스탄해방군은 카라치 등 파키스탄 남부에서 중국인을 노린 테러를 종종 일으키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기관을 표방하고 있으나, 중국 공산당 통일선전공작부의 지시를 받는 공작기관이다. 미국에서는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지정해 정기적으로 활동내역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파키스탄 카라치 대학교 내에 설치된 중국 공자학원 2022.4.26 | 로이터/연합

한편, 중국 외교부는 27일 기자회견 중 관련 질문을 받자 “중국은 이 중대한 테러 사건에 대해 강렬하게 규탄하며 극심한 분노를 표한다”며 배후 세력에 대한 강한 응징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