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이 꿈인 16살 한인 학생이 ‘경비행기’ 하나로 미국에서 해낸 엄청난 일

김연진
2020년 05월 4일 오후 2: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7

미국에 사는 16살 한국계 고등학생이 백악관에 초대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표창장’을 받았다.

의료용품 부족에 허덕이는 미국의 시골 병원에 1만개가 넘는 의료용품을 직접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파일럿을 꿈꾸는 16살 학생은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랜던스쿨에 다니는 2학년생 TJ 김(김진용)은 경비행기로 시골 병원 7곳을 다니며 1만개 이상의 개인의료장비를 전달했다.

김군이 사용한 경비행기 / 연합뉴스

앞서 지난 3월, 김군은 코로나19로 학교가 폐쇄되자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활용해 사회에 봉사할 방법을 찾았다.

이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도시와 멀리 떨어져 의료용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시골 병원에 의료용품을 전달하자는 것.

이에 김군은 교관과 함께 수업용 경비행기로 시골 병원을 찾아다니며 의료용 장갑, 마스크, 가운, 보호 안경 등 각종 의료용품을 공급했다.

지금까지 김군이 전달한 의료용품은 의료용 장갑 8천개, 머리 덮개 2천개, 신발 커버 1500개 등 총 1만개가 넘는다.

표창장 시상식 / 연합뉴스

이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수많은 시민들이 김군의 선행에 박수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표창장 시상식에서 “병원에 의료용품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이제 겨우 16살인 소년이 직접 나서서 개인보호 장비를 전달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군은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를 돕는 데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