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백신 완전 접종, 부스터샷까지 포함해야 할 수도”

잭 필립스
2021년 11월 23일 오전 11: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5:06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 겸 감염병 관리 최고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백신 완전 접종의 의미가 변경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파우치 박사는 21일(현지 시각) 미 ABC 방송 주말 프로그램에서 “의학 전문가들이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백신 완전 접종의 정의를 변경하는 데 찬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부스터샷 접종자들을 추적하며 지속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백신의) 보호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지침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의 개념에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포함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저 데이터를 따르면서 데이터가 우리의 정책과 권고를 이끌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결정은 작위적으로 내린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근거한다고 강조했다.

미 질병관리예방센터(CDC)는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혹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1회 접종 후 2주가 경과해 보호력이 충분히 성숙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파우치 박사는 “만약 부스터샷이 백신 첫 접종 후 효력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보호력을 보인다면, 이는 백신을 더 자주 맞을 필요가 있다는 데이터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보호를 제공하고, 여러분은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박사의 발언은 지금까지 부스터샷에 대해 해왔던 발언과 대조된다.

미 보건당국자들은 당초 백신 2회(혹은 얀센 1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말해왔다.

그러나 백신 효력이 접종 후 수개월 만에 급락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부스터샷 제안을 들고 나왔다. 이제는 부스터샷이 “원래 있어야 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파우치 박사는 며칠 전에도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의학전문잡지 스탯(STAT)이 개최해 16~18일 열린 의학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부스터샷은 추가된 게 아니라 원래 있어야 하는 것의 일부”라고 말했다. “일부”라는 표현은 빠진 게 더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도 부스터샷 시행을 기정 사실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9일 CDC 백신 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로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을 권고했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즉시 이 권고안에 동의했다.

지금까지 부스터샷은 65세 이상에만 권장됐으며, 지난주 이를 40세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런데 CDC는 이를 뛰어넘어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모든 성인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같은 날 미 식품의약국(FDA) 역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 범위를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변경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같은 보건당국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춘 방역 정책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민주당 소속인 뉴멕시코, 코네티컷 주지사들은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에 부스터샷을 포함하는 새 규정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는 완전 접종해야 받을 수 있는 백신 패스의 유효기간이 6개월이다. 헬스클럽, 수영장, 음식점 등을 출입할 때 반드시 필요한 백신 패스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려면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20일 기준 미국의 1회 이상 접종자는 2억3천71만명(전체 인구의 70%), 완전 접종자는 1억9490만명(59%)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3597만명(10.9%)이다.

* 에포크타임스는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표기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