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미 정부, 지역 차원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 필요”

2021년 08월 5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1년 08월 5일 오전 10:20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이 3일(현지시간) 가까운 장래에 미국 성인의 90% 이상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가 지역 차원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완전히 승인할 경우 “백신 접종 요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나 80%로 만족하겠지만 나는 90%를 보고 싶다”라고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70%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적이 있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코로나19 백신은 FDA의 긴급사용만 승인된 상태다. 파우치 소장은 FDA의 최종 승인이 미국 내 백신 접종을 앞당기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백신을 맞지 않은 9천3백만 명을 위해 지역 내 접종 의무화 방침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해 기업들이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FDA 최종 승인이 나면, 대학과 기업 등이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것이며 이 때문에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모든 연방 직원의 예방 접종을 의무화하는 등 백신 접종에 대한 방침을 강화하고 있다. 

디즈니, 페이스북, 구글, 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도 백신 접종 의무화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 내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내린 조치라는 게 기업 측 설명이다. 

뉴욕시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시스템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하는데, 이런 제도가 미국에서 시행되는 것은 뉴욕시가 처음이다. 백신 여권은 식당과 공연장, 체육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접근을 허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뉴욕시 업체들은 고객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증명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두고 시민 자유 단체와 일부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은 또 이런 조치가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두 계급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잭 필립스 기자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