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 안하면 응징” 화물연대 간부 검거한 경관 특진

한동훈
2023년 06월 2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3년 06월 2일 오전 10:46

작년부터 민생침해 범죄 관련 공로자 특진
살인 피의자 조기 검거 기여한 경관도 표창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화물차주들에게 협박한 노조 간부 검거에 공을 세운 경찰이 특진 임용됐다. 강력범죄 피의자 조기 검거에 기여한 경찰도 표창을 받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경북경찰청을 방문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김희준 수사관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시켰다. 또한 살인 피의자 조기 검거에 공적을 세운 상황 1팀장 민문기 총경에게도 표창을 수여했다.

김 경감은 작년 말 화물연대 총파업 때 화물차주들에게 파업 참여를 요구하며 협박 문자를 보낸 화물연대 노조 집행부 9명을 검거한 공로가 인정됐다.

민노총 전국공공운수서비스노조 산하 화물연대 간부 A씨 등은 작년 11월30일과 12월1일 파업투쟁에서 복귀한 일부 화물차주들에게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파업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평일 기준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하루 18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며 업계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었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시멘트 운송을 거부한 화물차주를 상대로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고, 화물차주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던 상황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경남지역본부가 2022년 11월 2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가포신항 정문 주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 연합

A씨 등 화물연대 간부들은 과거와 달리 정부의 원칙적 대응에 파업투쟁이 흔들리자, 시멘트 운송 화물차주들에게 “오늘 분명히 협조 부탁과 경고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파업투쟁이 끝나면 분명히 화주사 운송사 응징할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또한 A씨 등은 작년과 올해 운송사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주사(화물 운송을 의뢰하는 회사)에도 “응징한다”, “죽인다”고 협박해 운송사와의 계약을 파기시키거나, 물류 수수료 인하 합의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표창을 받은 민 총경은 신속한 협조와 총력 대응으로 살인 피의자 조기 검거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총경은 어린이날 연휴기간인 지난 5월6일, 폭우가 오는 심야 시간대에 살인 피의자가 경북지역으로 차량 도주 중이라는 경남경찰청 공조 요청을 접수하자 차량 수배 및 긴급 배치, 진행 상황 공유, 당직 경찰기동대 출동 등 필요한 지휘를 실행했다.

이번 특진과 표창은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해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윤 청장은 작년부터 민생침해 범죄 퇴치에 우수한 공로가 있는 경찰관을 직접 찾아가 특진시키거나 표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