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②]  “공교육 살리려면 학교 자율성 찾아줘야” 이대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

이연재
2022년 03월 24일 오후 7:14 업데이트: 2022년 03월 24일 오후 7:14

교육계 전반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관심은 적지만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NTD Korea는2022년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이대영 전 서울시부교육감을 만나 서울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중도보수진영 예비후보인 이대영 전 서울시부교육감.

그는 일선 현장에서 교육 전문가로 통합니다. 서울 중등교사로 시작해 장학사, 장학관, 교장, 부교육감과 교육감 권한대행까지 서울교육과 행정 모든 분야를 두루 거쳤기 때문입니다. 이 예비후보는 “서울 교육의 특성을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며 “현장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대영 | 전 서울특별시부교육감 ] :

“서울 교육은 지금 보면 정체 내지는 퇴보돼 있거든요. 과거보다 위상이 낮아졌어요. 그게 어디에 원인이 있는가 하면 현장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자기가 아는 게 많다고 해도 서울교육의 특성을 알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야 거기에 대한 적합한 길잡이를 하고 지시를 하고 안내를 하고 정책 결정을 할 건데, 그걸 모르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려서 뭔가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했다 (봅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에서 교사, 장학사, 장학관, 교육관, 권한대행까지 했잖아요. 전 안 한 게 없어요. 사실은 다 해봤어요. 교장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까 누구보다 서울 교육의 특성을 잘 안다, 즉 현장을 잘 안다 (자부합니다). 제가 그걸 강점으로 봅니다.” 

교육감 선거에 도전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예비후보는 “학교 본연의 모습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혁신교육으로 인해 초, 중등 교육이 획일화된 것”이라며 진정한 학교 자치의 실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대영 | 전 서울특별시부교육감 ] :

“학교의 본모습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그동안 우리 학교가 여러 가지 면에서 교육이나 행정이나 이런 면에서 왜곡된 게 많거든요. 지금 교육을 맡고 있는 사람들도 자기들 나름대로는 어쨌든 최선을 다한다고 말을 하겠죠. 또 성과도 있다고 얘기할 겁니다. 그렇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혁신 교육이 굉장히 큰 문제다 (싶어요). 왜 문제냐면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획일화시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완전한 학교 자치제가 됐으면 좋겠다 (싶어요).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극대화시켜주면 모든 게 살아납니다. “

“학교마다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잖아요. 서울도 동네에 따라 다르고 그러면 교장선생님이 딱 보는 거죠. 애들이 뭘 원하지(를요).근데 그게 교육적으로 괜찮은가 아닌가 선생님들과 토의하고 부모님한테 의견 들어보고 그렇게 가면 학교도 다양해지고 교육 활동도 활발해지고 아이들도 눈에서 빛이 나고 선생님들도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님들은 그러니까 즐겁고 안심되고 ‘아, 우리 아이들이 다닌 학교가 최고야’ 이런 게 되는 거거든요.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단위 학교에 대한 간섭을 교육청에서 최소화해야 돼요. 하지 말거나.” 

“그러니까 학교의 본모습 (찾아주면), 공부하고 뛰어놀고 그러면서 거기서 우리가 장래 우리 이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도 나올 수 있고요, 건전한 인격체들이 형성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을 좀 지원해줄 수 있다 (이겁니다). 왜? 내가 서울 교육계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 그래서 교육감이 되면 우리 학교를 지원해줘서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거기서 탈피해서 다양한 모습의 진정한 학교의 모습을 찾고 싶다, 이런 그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서울교육의 문제점으로 ‘학력저하’를 꼽았습니다. 이어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교육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대영 | 전 서울특별시부교육감 ] :

“아이들이 정말 필요한 기본적인 학력을 보장해주는 것이 소홀했어요, 평가도 안 하고 시험도 웬만하면 안 보고. 그러니까 불필요한 것을 많이 애들에게 주입시키고, 더구나 그러지 않아도 그런 게(학력이) 벌어졌는데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서 더 심해졌잖아요. “

“선생님들이 앞에서 수업하시는 것도 잘 못 알아듣는 애들이 있는데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하다 보니까 좀 그렇죠. 줌이나 이런 걸 하다 보니까 많이 소홀해진 점도 있고 그래서 요즘 사교육이 또 느는 겁니다. 작년에 비해서 21%로 증가했잖아요, 23조.” 

“그러니까 학원을 더 보내는 거예요, 불안하니까 엄마들이. 이것을 누가 해줘야 되느냐? 우리 공교육 시스템에서 해줘야 되는 거예요. 교육청이 해야죠. 기초학력이라고 하는 것이  ‘3R’이라고 해서 읽기, 쓰기, 셈하기 이것을 원래 얘기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니에요. 그래도 한 70% 이상의 수준으로 아이들을 올려달라는 거거든요, 부모님들의 그 바람은.  그것을 우리 공교육 시스템에서 해야 되고 공교육 시스템에서 해줘야 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교육청이고 그게 교육감의 역할이에요.

“어찌 보면 향후 교육감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아이들의 학력 증진 정책을 잘 수립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학력은 올리고 사교육비 부담은 줄이는 ‘방과후학교’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사교육을 배척할 게 아니라 공교육의 ‘보완재’로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대영 | 전 서울특별시부교육감 ] :

“어떤 학교를 어떻게 잘 가느냐, 또 가서는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 이것은 그 아이의 최고의 복지입니다. 밥 잘 먹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잘 받는다는 거 그게 그 아이에겐 복지예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는 거예요. 학교의 벽을 깨고 어느 학교를 다니든 오게 하는 거예요. 지역별로 한 개나 두 개를 만들어서 거기에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다른 학교에 있는 수업 잘하는 선생님들 계시잖아요, 그분들도 봉사하실 수 있으면 하고(요). 왜냐면 보수를 드리니까, 본 수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또 학원에 있는 유명한 강사들 있잖아요. 지금 강남 인강 같은 것도 선호도가 좋거든요. 그런 것을 열어주고 ‘올 사람 와라’ 그러면 학원비의 절반을 가지고 학원보다 더 나은 수업을 받는 거죠. 그러니까 공교육 기관에서 영국의 TSL처럼 그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켜주는 거죠. “

“그 전에는 그런 것을 얘기를 하면 ‘학교의 학원화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건 굉장히 비겁한 얘기예요. 교육은 솔직해야 되거든요. 아니 무슨 학교의 학원화예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수업하나 방과 후 학교 돌리면서 또 수업하나 그것도 원하는 애들만 하는 건데(요). 그리고 이왕 학원 갈 거면  반값에 싸게 해주자, 이런 정책까지도 디테일하게 저는 생각하고 있죠.”

이 예비후보는 또 서울교육을 ‘교육의 수도(首都)’로 만들기 위해 ‘행복교실’도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것이 우리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대영 | 전 서울특별시부교육감 ] :

“두뇌 타입에 따라서 사고 유형이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쪽이 우성이냐에 따라서. 좌뇌도 (우성이) 전뇌냐 후뇌냐에 따라, 우뇌도 우성이 전뇌냐 후뇌냐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요. 그래서 예를 들면 좌측 전뇌가  발달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계획적이고 뭔가 그런 쪽이 강해요.

“근데 우측 후뇌는 또 감성적이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하나 예를 들면 좌측 전뇌가 발달된 아이와 우측 후뇌가 발달한 아이를 앉혀 짝을 지어놓잖아요, 그럼 ‘철길은 똑바로 간다’ 이걸 가지고도 ‘아니다’, ‘그렇다’ 싸워요. 이게 나빠서가 아니고 바로 사고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결국 뭐냐 하면 교실 안에서의 갈등 요소를 없애주는 거예요. 교실에서 친구 간에, 선생님과 제자 간에 갈등 요소가 없어지면 그게 행복 교실이 아닌가요. 그래서 이것을 실험적으로 해봤고 사실은 이건 교육청에서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정말 학교가 아이들이 신나게 공부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뛰어놀고 그래서 선생님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 밖으로 나올 수 있게끔 이런 것을 내가 해봐야 되겠다 (마음먹었죠). 저는 교육감이 되면 그걸 꼭 한번 해보고 싶고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웃음소리가 학교 밖으로 흘러 넘치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이 예비후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이 아닌 정책적 지원 방안과 교육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아이디어십’을 펼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대영 | 전 서울특별시부교육감 ] :

“어떤 방법이 됐든 간에 저는 그 ‘나를 따르라’ 식은 아니에요. 그런 리더십은 얘기를 안 하고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학교랑 교육청 조직을 지원해주면 아이들을 가장 잘 가르치고 최고의 교육이 될 것인가’ 그런 걸  우리가 ‘아이디어십’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아이디어이스트’로서의 교육감이 한번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나를 따라라’ 뭐 이게 아니라 판단해서 뭘 도와주면 될까 이걸 잘 지원 조장해주는, 그래서 서울교육이 진짜 좀 활기차게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날을 좀 꿈꾸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또 아마 잘 될 겁니다.”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고 있는 이 예비후보는 최근 단일화를 둘러싼 불협화음으로 “마음이 무겁다”며 “해결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욕심을 버리면 될 일”이라는 겁니다.

[이대영 | 전 서울특별시부교육감 ] :

“교육감 선거가 제가 볼 때는 시장 선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게 세상에 변화를 주는 것이고요. 그래서 만약에 틀어지면 그걸 바로잡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미 그 지경에 와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이번에야말로 단일화가 돼야 된다(고 봐요). 단일화에 참여하는 것은 필수 조건입니다. 너무 학교 교육이 왜곡돼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정말 우리가 이 전도된 가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져야 되겠다 (싶어요). 안 그러면 큰일 나는 거거든요. “

“그리고 (단일화가) 되면 그분을 우리가 성심껏 밀어서 기울어진 잘못된 교육을 제대로 잡아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끔 해야 되겠다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단일화에 제가 참여를 했죠. 또 다른 분들도 아마 똑같이 그러실 겁니다.” 

“언론에도 더러 나옵니다만 자기 자신이 안 되면 안 된다는 생각, 그건 참 곤란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교육계 수장이 된다고 하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거기서 너무 지나치게 자기 욕심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선거라고 하는 그 제도 자체가 문제도 있지만 어쨌든 그래도 우리는 교육계의 수장인데 선생님들이 보고 아이들이 보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시끄러운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도 좀 면목이 없는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지금 한 분이 대열해서 이탈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마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다들 그렇게 기대를 하고 또 방법을 찾고 있어요. 만약에 끝까지 해서 안 된다면 정말 큰 후회를 하시게 될 거예요.”

 “저부터도 만에 하나 내가 포기하면 단일화가 된다면 저는 그럴 용의까지 있어요. 진짜 하나의 밀알이 된다는 그런 마음으로 다들 하고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자기가 좀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같이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누굴 탓하고 이런 것보다는 남 탓할 일 있으면 덮고 본인 것을 좀 내려놓는 게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