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분유라더니 머리만 기형적으로 커졌다” 중국서 또 ‘가짜 분유’ 파문

이서현
2020년 05월 14일 오후 4:3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3

과거 ‘가짜 저질 분유’와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수십 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은 중국에서 분유 때문에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중국 신경보 등 외신에 따르면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 감독국은 특정 분유를 먹은 유아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융싱현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먹은 영유아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줄며,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졌다.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도 있었다.

또 다른 영유아는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가 나타나는 구루병 진단도 받았다.

심한 경우 장기 손상 증상도 나타나거나 자기 머리를 손으로 치는 이상 증상까지 생겼다.

신경망 캡처

문제의 분유는 진짜가 아닌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작용에 시달리는 한 아이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내 딸의 이마가 튀어나온 것을 보고 ‘큰머리 인형’ 같다면서 기형이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2천위안(약 34만원)의 월급을 받는데 우리 애는 매달 이 분유를 3천위안어치 넘게 먹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영유아의 아버지는 아이가 생후 12개월부터 18개월까지 키와 몸무게 모두 발육이 멈췄다고 밝혔다.

신경망 캡처

머리가 커지는 등 분유 부작용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영상이 SNS에 퍼지자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이 무슨 죄냐”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급해진 융싱현은 조사팀을 꾸리고 영유아들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이 분유를 먹고 부작용에 시달리는 영유아의 치료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