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파웰·플린 계정 정지…파웰 “전형적 파시즘”

하석원
2021년 01월 9일 오전 9:38 업데이트: 2021년 01월 10일 오후 3:59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마이클 클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웰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트위터는 ‘일시 중지’라고 했지만, 어느 정도 기간인지 밝히지 않아 사실상 영구 폐쇄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트위터는 두 계정 정지가 큐어넌(Qanon) 활동과 관련 있으며 폭력행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두 계정의 어떤 게시물이 폭력행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파웰 변호사는 에포크타임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계정 정지에 대해 아무런 사전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웰은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워싱턴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계정을 정지했다면서 이번 트위터의 계정 차단과 함께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파시즘”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간섭한 외세에 대응해야 한다”며 “외세의 선거개입은 오랜 시간 계획된 공산주의 쿠데타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계정 삭제 조치는 트위터를 포함한 빅테크 즉 거대 기술기업들이 지난 11월 3일 선거에 대해 유권자 사기 혹은 부정행위를 주장하는 계정을 차단하거나 불이익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최근 24시간 팔로워가 급작스럽게 감소했다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운동단체인 워크어웨이(#WalkAway) 측은 8일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단체 페이지를 삭제하고 팀원 개인 계정도 폐쇄했다고 밝혔다.

워크어웨이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분열적 교리(tenets·테넷)로부터 좌파 지지자들을 이탈시키는 것을 활동 목적으로 하는 보수성향 SNS 운동단체다.

단체 대표 브랜든 스트라카는 “오늘 나와 우리팀 계정이 동시에 폐쇄됐다. 50만8000명이 참여하고 있는 캠페인 그룹도 폐쇄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우리 단체와 관련된 사람은 모두 계정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스트라카 대표는 “앞으로 친트럼프 보수세력에 대한 검열은 더 심해질 것 같다”며 “바이든-해리스 시대에 닥쳐올 불길한 일들을 미리 보여주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선거가 부정이라는 확정적 판결이 나오거나 미국 정부기관, 의회 차원의 조사결과가 공개 발표된 것은 없다. 그러나 부정선거 의혹에 관해 조사하자는 주장을 SNS가 검열하고 차단할 권한을 부여받았는지는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SNS 기업들은 통신품위법 230조에 따라, 이용자들이 게재하는 콘텐츠 대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막대한 면책특권을 누려왔다. 신규 사업의 성장을 지원하려는 미국 정부의 혜택이었다. 언론 자유라는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혜택과 언론 자유 속에서 성장한 SNS가 이제는 언론권력으로 특정한 목소리를 선별적으로 검열하는 것이 과연 그동안 누린 사회적 도움에 대한 올바른 보답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트위터는 8일 최근 게시물 2건을 근거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 ‘위대한 미국의 애국자들’ ‘20일 취임식 불참’이 폭력을 미화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는 트위터에 시위대에 “평온하게 돌아가라”고 요구하며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영상 메시지를 전했고, 뒤이어 국회의사당에서의 폭력을 비난하고 국가적인 화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자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온은 8일 파웰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기록을 바로잡고, 회사의 법 준수에 다른 정당성을 입증하며 손해에 따른 배상과 징벌적 보상을 청구하기 위해서”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