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직원들 ‘파란 딱지’ 뒷거래” 폭로…머스크도 시인

한동훈
2022년 11월 8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22년 11월 8일 오후 4:58

트위터 직원들이 파란색 인증 배지를 뒷거래해왔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트위터 직원들의 대량 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 직원들의 방만한 근무와 비리 행위에 대한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9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투자전문 인플루언서 WSBChairman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직원들이 1만5천 달러(약 2천만원)가 넘는 가격에 인증을 판매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나를 포함해 특정 계정에 대해서는 표준 인증절차를 우회하고 비공개로 $$를 대가로 인증해주겠다고 개인적인 제안을 했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는 금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주장에 머스크도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당 트윗에 “그렇다(Yup)”는 댓글을 남겨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CEO에 취임하면서 파란색 배지 운영 정책 변경 등 대대적인 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소위 ‘파란 딱지’로 불리는 파란색 배지는 유명인 계정에 표시되는 일종의 인증 마크다. 트위터는 인증 조건으로 ‘진짜일 것, 유명할 것, 활동적일 것’ 등의 3가지를 들고 있으며, 비용에 관한 언급은 없다. 지금까지 정부 공식 계정, 정치인, 언론인, 배우 등이 인증을 받았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 “인증 배지가 남발되고 있다. 상당수는 자의적이며 실제로 인증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구글 검색으로 원하는 만큼 (배지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월 말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이후 이사 해임이나 종업원의 대량 해고 등 대규모 개혁을 단행했으며 5일에는 파란색 인증 배지를 유료 구독제인 ‘트위터 블루’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유료 구독 비용은 월 7.99 달러다.

머스크에 따르면, 당초 트위터 계정이 진짜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도입한 인증 배지가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으며 중세 시대 영주와 농노처럼 사용자를 나누는 부작용만 양산하고 있다.

인증 배지를 획득한 일부 이용자들은 자신의 계정 이름을 일론 머스크로 바꾼 뒤 ‘파란 딱지’가 달렸다는 점을 이용해 머스크로 사칭하는 항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일부 광고주가 철수하면서 회사가 큰 손실을 입었으며, 좌파 운동가 그룹이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의 언론 자유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기사 게재 전까지 응답받지 못했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