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 계정 영구 정지

이은주
2021년 02월 3일 오전 11:06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27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 마이크 린델이 운영하는 침구업체 ‘마이필로우’의 공식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린델의 계정을 차단한 데 이어 이번엔 회사 측 계정까지 정지시킨 것이다. 트위터 사용이 가로막히자 회사 계정으로 우회해 사용했다는 게 이유였다. 

트위터는 2일(현지시각) 마이필로우 계정이 ‘시정 조치 회피’ 정책을 위반해 영구 정지했다고 밝혔다. 시정 조치 회피는 트위터 측이 취한 영구 정지 등의 조치를 회피하는 행위를 말한다. 개인 계정이 정지된 린델이 회사 계정을 이용해 트위터의 정지 조치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25일 11.3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는 이유로 린델의 계정을 금지한 바 있다. 

린델은 최근 회사 공식 계정에 여러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통상 제품 홍보 차원의 글을 올렸지만, 최근 트윗은 이와는 다른 내용이었다. 

게시물 중 하나에는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부정선거에 연루됐으며 감옥에 가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는 “이런 때 마이필로우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잭 도시는 나(마이클 린델)를 없애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매우 바쁘게 배송을 처리하고 있고 최대한 빠르게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다”며 “잭은 적발될 것이고 모든 게 밝혀지면 (그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잭 도시)가 (마이크 린델을) 없애기 전 화가 났던 게시물이 바로 이것이다”, “(잭 도시) 나는 당신이 부정선거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들킬까 봐 겁나는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이 마지막이 됐다.  

린델은 2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의 이번 조치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내 회사에 이런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들은 나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린델의 회사는 최근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미 최대 주방·욕실용품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를 비롯해 콜스, 웨이페어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마이필로우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베드배스앤비욘드와 콜스는 이 같은 결정을 확인하면서 린델의 행동이나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보다는 부진한 매출을 판매 중단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불매 운동 배후에는 ‘슬리핑 자이언츠’와 같은 좌파운동 단체들이 있다는 게 린델의 주장이다. 그는 이런 단체들이 소매업체들에게 마이 필로우의 제품을 퇴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매업체들이 이런 압박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린델은 ‘개표 조작’ 주장과 관련해 전자투표기 업체인 ‘도미니언’으로부터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언 변호인들은 지난달 그에게 서한을 보내 허위적이고 음모론적인 주장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미니언 개표기가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조작 개표됐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