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애리조나 공청회서 ‘유권자 사기’ 주장한 수학자 계정 정지

이은주
2020년 12월 2일 오전 11:09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2:29

애리조나주 ‘부정선거’ 공청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던 수학자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다.

금융전문가 겸 수학자 바비 피톤은 애리조나주 공화당 공청회가 열린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방금 트위터 계정이 또 정지됐다…아마도 더 이상 그곳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고 썼다.

피톤의 트위터는 운영 원칙 위반으로 계정을 일시 정지한다는 안내문 외에 다른 모든 게시물이 차단됐다.

그러나 트위터 측은 피톤의 계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원칙을 위반했는지에 밝히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공청회에서 피톤이 했던 “부정선거에 대한 발언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피톤은 유권자 사기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공화당 공청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수학자 겸 금융분석가 로버트 바비 피톤이 증언하고 있다 | OAN 방송화면 캡처

그는 “일부 경합주들의 선거 결과를 절대 증명하지 않겠다. 이런 결과를 증명하기보다는 차라리 사임하겠다”며 “내가 받은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나는 그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는 트럼프 법률팀 대표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제나 엘리스 변호사, 증인들과 방청객 등이 참석했다.

피톤을 비롯한 증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대규모 위법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겸 퇴역 육군 대령인 필 월드론은 대선기간 전자투표시스템 업체인 도미니언의 장비들이 인터넷에 연결됐었다고 증언했다.

월드론은 애리조나주 마라코파 카운티 등지에 도입된 도미니언의 사용자 설명서에 인터넷 접속 방법이 안내돼 있었다고 말했다.

도미니언은 자사 투표장비가 인터넷에 연결됐다는 의혹을 부인했으며, 선거 당일 외국 세력의 개입과 투표 전환 등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 국무장관들 역시 “선거를 뒤집을만한 사기나 비리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공화당 공청회 직후 애리조나 주지사 더그 듀시는 성명을 내고 “애리조나에서는 책임을 우선시하고 절차를 명확하게 하는 몇 가지 강력한 선거법을 가지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같은 반박 성명에도 선거가 불법으로 얼룩졌다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불법 행위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쏟아진다. 듀시 주지사에 대해서도 “매수됐다”는 비난이 나온다. 마라코파 카운티 위원회 린다 브릭먼 의장의 지적이다.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의 개표 참관인 애나 오스는 공청회 증인으로 참석해 대선 투표일이 가까워지자 다른 주에서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로 이사 온 사람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했다고 목격 사실을 증언했다.

그녀는 새로 전입한 인구의 상당수가 신원 확인 과정에서 운전면허증 대신 피마 카운티 주소지로 청구된 전기, 가스요금 청구서 등을 증빙서류로 제시했다고 한다.

애리조나주는 선거법에 따라 투표 참여 시 주에서 발급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오스는 이들 대부분이 같은 두 곳 아파트 단지를 거주지로 등록했으며 거주기간이 한 달 미만이었다고 했다.

피마 카운티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소 29일 이상 거주해야 지역 유권자로 투표권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