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시위대에 “귀가하라”고 한 트럼프 영상에 경고딱지 “폭력 위험”

이은주
2021년 01월 7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1년 01월 7일 오후 12:09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또 다시 경고 문구를 붙였다. 이번엔 시위대에 “집으로 귀가하라”는 대통령의 영상 메세지에서다.

트위터는 6일(현지 시각) “선거 사기에 대한 이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폭력의 위험으로 해당 트윗은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표시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게재한 영상에 대한 이용자들의 활동을 제한했다.

다만 이용자들은 게시물을 올릴 때 해당 트윗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영상 공유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 워싱턴DC 의사당에 모인 시위대의 해산을 요청했다. 일부 시위대가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사당 내부로 난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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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 | 화면 캡처

그는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가져야 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위터는 시위대의 평화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게시물에는 경고 문구를 붙이지 않았다.

또 다른 트윗에서 그는 “나는 미 국회의사당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길 바란다. 폭력은 안된다”며 “우리는 법과 질서의 당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썼다.

이어 “의회 경비대와 법 집행부를 지지해 달라. 그들은 진정 우리나라를 위하고 있다. 평화를 유지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조 바이든 후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위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께 대국민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 전국 방송에 나가 선서를 이행하고 헌법을 수호하며 점거를 끝내라고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폭동’과 ‘반란’으로 묘사했다.

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시위대에 해산명령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의원들 역시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 “너무나 반미국적(un-American)”이라고 했다(관련기사).

맥카시 의원은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에 더이상 슬프거나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의 방식이 아니다. 이것은 수정헌법 1조가 보호하지 않으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대 난입으로 선거인단 투표결과 인증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이던 양원 의원들은 회의를 중단하고 긴급 대피했다.

의회 경비대는 의원들에게 방독면 착용을 요청했다. 경찰은 의회 안 군중에게 바닥에 엎드릴 것을 요청하는 한편 총을 들고 진압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의사당 내부에서 총성이 울렸고,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의회에 주 방위군과 연방 요원들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 앞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부정선거 의혹으로 분쟁을 빚고 있는 일부 주에 대해서다. 이에 따라 의회 인증 절차는 몇 시간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위터는 이용자에 대해 편향된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줄곧 경고 문구를 붙여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료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보수적 관점을 제한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사용자 콘텐츠를 한쪽으로 편향되게 검열할 경우 발생할 사회적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