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안 미 SNS ‘팔러’ 서비스 재개…매츠 CEO 메시지

이은주
2021년 01월 18일 오전 10:03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27

미국 거대 기술(IT)기업의 조치로 한순간 인터넷에서 사라졌던 소셜미디어 팔러(Paler)가 웹사이트에 다시 등장했다. 팔러가 아마존 대신 새로운 호스팅 업체를 구해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팔러 웹사이트에는 “안녕하세요, 이거 켜져 있나요?”라는 존 매츠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가 떴다. 아마존이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앞서 지난 9일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팔러에 전달했다. 애플과 구글도 각각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팔러를 제거했다.  

팔러에 대한 빅테크의 전방위적인 조치는 팔러가 올해 초 빠른 성장세를 보여온 가운데 나왔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보수 성향 이용자들의 계정 사용이 중단됨에 따라 대안 SNS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매츠 CEO는 웹사이트 메시지에서 “팔러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왜 이 플랫폼을 시작했는지 다시 한 번 알려드릴 때인 것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사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소셜미디어상에서 표현의 자유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목표는 개인이 즐기고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비당파적인 공공 광장을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것이며, 조만간 여러분 모두를 환영할 것이다”면서 “우리는 시민 담화가 소멸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주요 IT기업들은 팔러와의 관계를 끊었다. 아마존도 팔러의 웹 서버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폭력 조장을 제한하는 대비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에 팔러는 11일 아마존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 조치는 사실상 업체의 생명줄을 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팔러 측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아마존 측과의 문자 메시지를 인용, 아마존이 서비스 중단 명분으로 내세운 ‘폭력 위협’에 신경쓰기 보다는 이용자들이 팔러로 이동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존 매츠 팔러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 화면 캡처

앞서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중단하자 지지자들이 팔러로 대거 이동한 바 있다. 트위터 역시 아마존의 주요 고객이다. 

도메인·호스팅 등록 업체 후이즈에 따르면 팔러는 ‘에픽’(Epik)에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다. 에픽은 대안SNS인 갭(Gab)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러가 에픽사의 서비스를 찾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에픽은 최근 성명을 내고 빅테크 기업들의 조치에 대해 비판하며 “(에픽은) 행정직을 빨리 포기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존 매츠 CEO는 17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기업이 조치를 취할 거란 사전 예고나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츠 CEO는 “구글은 우리에게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었고, 그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애플과 아마존은 자사의 앱 사용을 금지하기 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했다. 특히 아마존 측에선 당일까지도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낼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