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차 0.3%P’ 초박빙 조지아주, 전면 재검표 수개표 결정

이은주
2020년 11월 12일 오전 10:19 업데이트: 2020년 11월 21일 오후 10: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조지아주가 전면 재검표에 나서기로 했다.

브래드 라팬스퍼거 조지아 주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수작업을 통해 이번 대선 표의 재검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라팬스퍼거 장관은 “모든 합법적인 표를 개표할 것”이라면서 재검표와 검사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검표 진행과 관련해 “법으로 규정된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지아는 주 법상 후보 간 득표 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자동 재검표에 들어간다. 이번 2020 대선의 득표 차는 1만4007표로 0.3%포인트밖에 되지 않는다.

재검표할 표는 총 500만장으로 조지아는 오는 20일 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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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풀턴 카운티의 선거 사무원들이 아틀란타 스테이트 팜 아레나에서 부재자 투표 집계작업을 벌이고 있다. | Jessica McGowan/Getty Images

이번 조치는 트럼프 캠프와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공화당)이 주 당국에 재검표를 요구한 가운데 나왔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사기와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라팬스퍼거 장관은 “후보 간 득표 차가 너무 적기 때문에 전면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를 추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검표를 통해 승패 결과가 나오고 나면, 패자 측에서 기계를 통한 재검표를 다시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검표는 선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도 이해된다. 조지아 지역 공화당 관계자는 주의 수도인 애틀랜타가 위치한 풀턴 카운티(한국의 군 단위에 해당)에서 개표과정이 불투명했다고 지적했다. 이곳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다.

이 관계자는 “카운티 선관위가 언론과 공화당 참관인에게는 대선일 오후 10시 30분까지만 개표소를 운영한다고 하고선 참관인들이 철수하자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몰래 개표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관련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 역시 선거의 투명성 결여와 관리 부족을 지적하며 주 국무장관 라팬스퍼거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라팬스퍼거 장관은 “나를 고용한 것은 조지아 유권자들”이라며 “나를 해고하는 것도 그들이 한다”는 말로 사퇴를 거부했다.

앞서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 투표만 집계된다면 내가 조지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은 위스콘신에서도 재검표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며, 바이든 후보에게 정권 이양을 하지 않았다. 미 연방총무처(GSA) 역시 당선인 확인을 아직 미루고 있다. GSA는 한국의 조달청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정권 인수인계를 지원한다.

에포크타임스는 이같은 법적 분쟁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승자를 선언하기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을 공식적으로 확정짓는 것은 각 주의 선거인단이다. 선거인단 투표는 오는 12월 14일 열린다. 약 한 달 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