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제소하나…2020 美 대선 보도에 “명예훼손·허위” 항의

잭 필립스
2022년 07월 29일 오전 7:57 업데이트: 2022년 07월 29일 오전 8:5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 보도를 놓고 CNN을 명예훼손으로 제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지난 21일(현지시각) 크리스 리히트 CNN 신임 사장과 데이비드 비질란테 부사장 등에게 민사소송 제기 의향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단은 이 의향서에서 열흘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 허위 보도한 기사, 방송원고, 영상 등 웹사이트 출판물에 대해 완전하고 공정한 정정, 사과, 철회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의향서는 또한 선거의 완전성에 관한 트럼프 당선인의 주관적 신념을 언급하면서 “큰 거짓말(Big Lie)”이나 “허위 발언하고 있다(lying)”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며 30일까지 사과나 철회 등의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CNN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공약을 ‘거짓말’로 표현함으로써 그를 아돌프 히틀러나 여타 공산주의 지도자와 연결했다.

변호인단은 CNN이 2021년 1월 이후 이 같은 표현을 7700회 이상 사용했다며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증빙서류를 의향서에 첨부했다.

변호인단은 또한 2016년 대선이 끝나고 힐러리 클린턴, 지미 카터 등 여러 민주당 인사와 지지자들은 수많은 TV 방송에 나와 2016년 대선이 불법이라는 주장을 반복했으며 CNN은 이를 허용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27일 자신이 설립한 정치활동위원회 ‘세이브 아메리카’를 통해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 성명에서 “CNN의 거듭된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CNN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2020년 부정선거에 관해 압도적인 증거가 있음에도 나를 헐뜯고 국민을 속인 다른 언론사에 대해서도 행동을 개시할 예정이다”라며 “진실을 위해, 그리고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명예훼손법을 개정해 언론사에 대한 소송을 쉽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CNN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