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11 테러 20주년 맞아 뉴욕 경찰서·소방서 깜짝 방문…차기 대선 관련 언급도

하석원
2021년 09월 12일 오후 5:49 업데이트: 2021년 09월 12일 오후 6:40

9·11 테러 발생 20주년을 맞은 1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러 당시 헌신했던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소방서와 경찰서를 방문해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이 날은 슬픈 날이고, 많은 이유로 매우 슬픈 날”이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해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오점보다 더 심한 오점을 남겼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놔둬선 안됐다.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아프간 철수 과정에서 혼란스러웠던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가 언론에 의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있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들이 참석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자란 사람”이라며 “여러분은 뉴욕의 최고이며 놀라운 사람들”이라며 격려하고,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뉴욕시 경찰이 지지성명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화 도중 한 경찰관으로부터 다음번 대선(2024년)에 출마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을 받자 미소를 지은 채 “아, 그건 어려운 질문”이라고 운을 뗀 뒤 “개인적으로는 쉬운 질문이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자금법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 언급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다음번 대선 때)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만 말하겠다”며 남은 대화를 이어간 뒤 환호성과 박수 속에 사인과 악수 요청에 응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그가 청색주(공화당 우세지역)를 사랑한다는 작별 인사를 하는 동안, 주변을 에워싼 사람들 속에서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외침 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