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일 합동회의서 펜스가 우리를 도와주면 좋겠다”

한동훈
2021년 01월 6일 오전 2:36 업데이트: 2021년 01월 6일 오전 9:31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오는 6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발표하는 의례적 역할 이상의 것을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가 우리를 도와주면 좋겠다. 우리의 훌륭한 부통령이 우리를 위해 와주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만약 그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연설에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지원하는 야외 유세를 위해 조지아주를 방문했다.

현재 조지아주에서는 켈리 뢰플러, 데이비드 퍼듀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상하원 합동회의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합동회의에서는 미국 50개 주에서 제출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개표하고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을 공식 발표한다.

그러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등 6개 경합주에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한 선거결과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관할기관인 주의회는 정규회기를 마치고 휴지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합동회의에서 경합주 선거결과에 이의제기하겠다고 밝힌 공화당 상원, 하원의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가 자체 집계한 결과, 5일까지 공화당 상원의원 13명과 하원의원 55명이 경합주 선거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의제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화당 의원들도 나타났다. 스무명 정도다.

6일 합동회의는 펜스 부통령이 상원의장 신분으로 주재하며, 그는 수정헌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50개 주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차례대로 낭독한 뒤 이를 집계해 당선자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이런 절차는 의례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올해 선거에서는 공화당 측에서 펜스 부통령에게 경합주 선거인단 투표를 거부해 줄 것을 희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합동회의에서 상원의장(펜스 부통령)의 역할에 대해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

비판적인 측에서는 상원의장(펜스 부통령)은 단지 투표 결과를 개봉하고 발표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견해다.

이에 공화당 루이 고머트 의원은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펜스 부통령에게 독점적 권한을 부여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하려면 피고가 필요하므로, 고머트 의원은 펜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소장에서는 수정헌법 제12조를 인용, 펜스 부통령에게 같은 주에서 제출된 2개 이상의 선거인단 투표에 대해 둘다 인증, 둘다 거부 혹은 한쪽만 인증할 독점적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한 4일, 조지아에서 열린 별도의 유세 행사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군중들에게 상하원 합동회의는 “우리의 날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반대 의견을 듣겠다. 증거를 듣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캠프 선거고문인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펜스 부통령은 선거인단 투표의 인증을 미루고 6개주 주의회에 어느 선거인단을 선택할 지 결정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6개 주에서는 주지사에 의해 공인된 선거인단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에게 작년 12월 14일 투표했다. 같은 날, 공화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안 선거인단’(alternate elctectors)을 구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같은 주에서 2개의 선거인단이 경합을 벌이는 이같은 현상은 드물긴 하지만, 미국 선거사에서 아주 없었던 일은 아니다.

비판적인 측에서는 대안 선거인단은 주정부에 의해 승인되지 않았으므로, 의회에서 이들의 투표를 선택하도록 촉구하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 전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조지아주 뢰플러 상원의원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지역에서 제출된 선거인단 투표를 거부하는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성명을 통해 “현재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11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방식에 대해 실질적인 우려를 품고 있으며, 나는 그 우려를 공유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을 위해 공정한 청문회를 개최하기 위해 거부 투표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