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40km짜리 새 국경장벽 완공 현장 방문 “범죄 감소·안보 증진”

앨런 종
2020년 06월 24일 오후 12:46 업데이트: 2020년 06월 24일 오후 12: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애리조나주 유마(Yuma)의 미국-멕시코 국경지대를 방문해 새로 설치된 200마일(약 342km)의 국경장벽 완공을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 전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와 원탁회의를 가지고 “200마일 이상의 강력한 국경장벽이 완공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유마에 있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말까지 450마일을 완주하고 그 직후에 거의 500마일을 완주할 수 있는 속도를 내고 있다”며 “육군 공병대, 나는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을 둘러본 뒤 해당 구간 시공명세를 담은 금속명판에 서명했으며, 새로운 국경장벽 시스템이 미국의 남부 국경안보를 증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약 거래와 불법 입국이 줄었고 범죄자와 갱단의 입국을 막았으며 미국 도시에서의 강력범죄 발생을 감소시켰다”며 “이는 국경안보이자 국가안보”라고 말했다.

Trump border wall signing
2020년 6월 23일 애리조나주 산루이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서 열린 200마일 국경장벽 완공 기념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 후 현판을 바라보고 있다. | Saul Loeb/AFP via Getty Images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방문에는 공화당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과 데비 레스코 하원의원, 더그 니콜스 유마 시장 등 애리조나주 정관계 인사들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시찰 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보도자료를 내고 “216마일의 새로운 국경장벽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이 보도자료에서는 “새로운 국경장벽 339마일의 추가 건설이 진행 중이며, 또 다른 약 183마일은 건설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모건 CBP 청장 대행은 “장벽이 설치된 지역에서 마약 거래와 불법 입국이 감소했다. 불법 월경행위는 장벽이 허술하거나 아예 없는 지역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경장벽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다카) 폐지에 대해 미 연방대법원이 불가 판결을 내린 지 5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장벽을 둘러보던 중 다카와 관련해 “기운 내라.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