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월 15일 백악관서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할 것”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0년 01월 1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1월 1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트위터에 이같이 밝히며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다. 이후 나는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은 17개월여간 지속한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지난해 12월 13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중국)은 많은 구조적 변화와 대규모 농산물·에너지·공산품 구매, 그리고 그 이상의 것에 동의했다”고 트위터에 게재했다.

미 행정부가 발표한 세부사항에 따르면 미국은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와 1200억 달러어치 제품에 7.5%의 관세를 유지하고, 지난달 15일부터 시행하려고 했던 16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는 중국이 향후 2년간 약 400억~500억 달러의 미국 농산물을 포함해 최소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대한 약속이 포함돼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중국 외교부 왕이 부장은 이번 합의가 “세계 무역에 안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접촉하고 있으며 구체적 합의 내용은 서명이 끝난 뒤 공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홍콩 2014 ‘우산혁명’ 5주년 기념집회를 앞두고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레논 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포스터가 보인다. 2019. 9. 28. | Chris McGrath/Getty Images

1단계 무역 합의 결정을 발표한 후, 중국은 지난달 ‘수입관세 인하’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미국산을 포함한 모든 수입제품을 대상으로, 최혜국 대우(MFN) 세율보다 낮게 일시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냉동 돼지고기 세율은 최혜국 세율 12%보다 낮은 8%, 냉동 아보카도는 최혜국 세율 30%보다 훨씬 아래인 7%로 내린다.

최혜국 대우 세율은 한 나라가 세계무역기구(WTO)회원국들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가장 유리한 대우를 베푸는 것이다. AP 통신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된 미국과 무역 분쟁으로 둔화된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입을 늘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국 모두에 부담을 준 무역 전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서명식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