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힐러리 캠프·민주당 전국위 벌금은 부패상 드러낸 것”

김윤호
2022년 04월 2일 오후 6:40 업데이트: 2022년 04월 2일 오후 6:4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2016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향해 “부패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자금법 위반 혐위를 받고 있는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가 지난달 30일 벌금 11만 3천 달러를 내기로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합의한 것과 관련, 이 같은 논평을 냈다.

미 연방선관위는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가 지출내역을 성실하게 신고하지 않았다며 로펌 ‘퍼킨스 코이’를 통해 사설업체 ‘퓨전GPS’에 자금을 댄 사실을 감춘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그 대신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다.

퓨전GPS는 이렇게 받은 약 100만 달러의 자금을 이용해, 2016년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 부정적인 스캔들이 다수 담긴 문건을 제작해 언론에 흘렸다. 이 문건을 실질적으로 작성한 이는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 전국위와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돈을 대 사기극을 꾸몄다”며 “부패상이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비미국적이며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잃어버린 나의) 평판을 되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하소연했다.

민주당과 미국 좌익성향 언론들은 트럼프 집권 후에도 러시아 스캔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이번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과 힐러리 캠프가 ‘러시아 스캔들 문건’ 작성 자금을 낸 물주라는 것이다.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이 선관위와 합의한 조정안에 따르면, 이들은 서류 작성에 자금을 대고도 이를 감추기 위해 지출내역을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는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들은 벌금안에 합의하고 연간 200달러 이상 지출한 항목을 정확하게 보고하도록 한 선거법 준수를 약속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힐러리 캠프 인사들과 민주당 전국위, 퓨전GPS 공동설립자인 전직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글렌 심슨 등을 상대로 허위 정보를 작성 배포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6년이 지났지만, 2016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산하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 민주당, 힐러리 캠프가 트럼프와 그의 캠프를 상대로 부당한 행위를 벌였는지에 관한 수사와 법적 다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를 선관위에 제소한 비영리법률단체 측 관계자는 “연방법에서는 허위진술의 경우 5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법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캠프 변호사를 허위진술 혐의로 기소했지만, 적극적으로 조사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