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서 무력 진압 보고 싶지 않아..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할 것”

니콜 하오
2019년 08월 16일 오후 7:03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3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홍콩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며 미중 무역 협상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직접 만난다면 홍콩 사태는 행복하고 더 밝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사태의 인도적 해결을 위한 만남을 시 주석에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을 매우 잘 안다. 그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지도자다. 그는 ‘어려운 비즈니스’를 잘하는 사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홍콩에서 중국의 무력 진압에 대해 얼마나 걱정되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걱정된다. 무력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와 만나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11주째 접어들면서 ‘민주화 요구’ 시위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홍콩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과 처음으로 연결지었다.

그는 트위터에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 사태를 인도적으로 해결하게 하자”고 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사안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 문제”라며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 대통령과 미팅, 전화, 서한 등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미 중국 문제 전문가 탕징위안은 “트럼프의 발언은 폼페이오와 양제츠의 뉴욕 긴급회동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13일 오전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나 미·중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홍콩 시위 대응도 논의됐으리라는 게 미·중 관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탕징위안은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양제츠의 미국 방문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 문제와 무역협상을 분리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미국과 무역협상, 홍콩 문제의 양대 전선을 형성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무역 협상에는 온건하게, 홍콩 사태에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이 홍콩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탕징위안은 또한 중국 정부가 양제츠 방미 직전, 푸젠성과 광저우에 주둔하던 장갑차 수십 대를 홍콩 인근 선전시로 옮긴 것을 거론하며 “중국 지도부가 홍콩 시위에 군대 투입과 관련해 미국의 반응을 살피려 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전문가인 고든 창(Gordon Chang) 변호사는에포크타임스에 “미국은 홍콩 문제에 있어 중국 정권과 강한 반대 입장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권이 홍콩에 군대를 투입하면 미중 무역협상은 그대로 결렬된다는 것을 (미국은) 보여줘야 한다”며 “공산 정권은 무역협상에 이성적으로 임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 미국이 중국을 절벽 끝으로 몰아넣어야만 협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중국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함으로써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