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멸공 선언’에 미국 내 中 공산당원 수십만 패닉…망명 줄이을 것”

류지윤
2020년 07월 30일 오후 9:12 업데이트: 2020년 07월 31일 오전 8:16

중국 평론가로 활동하는 홍콩 사업가 위안궁이 주장
“최근 미국 내 공산당원들 실종·사고사…입막음 의혹”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와 연이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멸공(滅共·공산주의를 멸한다) 선언’으로 중국 공산당 조직이 큰 충격에 빠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업가 위안궁이(袁弓夷·71)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국에 있는 중국 공산당 당원 수십만 명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중국 문제 평론가인 위안궁이는 공산주의 반대(反共·반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 당원과 그 가족의 미국 입국을 검토하고,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공산당원과 가족들을 추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3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연설에서 ‘공산주의 중국과 자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새로운 대중(對中) 정책 개막을 선포했다. 이날 연설은 중화권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멸공 선언’으로 불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 공산정권이 자유세계와 경제, 미래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과거 미 정부가 중공을 상대로 추진해온 포용정책은 실패했다”며 “자유세계가 반드시 이 새 폭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궁이는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원들의 미국 망명 물결이 봇물이 터지듯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원들의 애국은 말뿐”이라며 “다들 미국에 남길 원한다. 모두 가족들을 미국에 데려가고 싶어 한다. 당원들의 사기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얼마 전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도 미국 측에 망명 신청하고 기밀정보를 전달했다”며 “정확한 망명 신청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이 며칠 내에 더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 중국 영사관은 지난 24일 폐쇄됐으며, 미국 측은 해당 영사관이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센터라고 지적했다.

위안궁이는 또 최근 미국에서 공산당원들이 갑자기 사망·실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공산당원들이 사라지거나, 사고사를 당하거나, 차에 치여 숨지는 등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공산당은 다급하면 살인을 저질러 입을 막으려 한다”고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에는 수십만 명의 중국 공산당 당원과 그 가족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특정 임무를 띤 사람 혹은 학자이거나 스파이 활동 중인 학생이라는 게 위안궁이의 설명이다.

그는 “모두 불안에 떨고 있어, 향후 중국 공산당을 배반하고 탈출을 감행하는 물결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물결은 다른 국가에 있는 공산당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따라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멸공 물결’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