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근로자 1200만명에 재교육 시동..300개 기업 참가

이멜 아칸(Emel Akan)
2019년 07월 26일 오후 7:30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5

미국이 향후 5년간 미국 노동자 1200만 명에게 직업 기술 재교육을 약속했다. 이번 재교육에는 300개 이상 기업·단체가 참가의사를 밝혔다. 급변하는 산업환경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수년간 인력 재교육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일자리 창출이 미흡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사례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에도 하나의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부


워싱턴 300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들이 향후 5년 동안 12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새로운 직업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고 약속하며 트럼프의 노동정책을 지지했다.

미국 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약속’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기업 임직원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기업들이 책임지고 나서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러한 일자리를 위한 훈련을 해왔다”며 “기업들은 정부보다 훨씬 더 잘 훈련할 수 있다. 정부가 그 문제에 관여하게 되면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며 큰 비용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노동 인력 양성과 기술 재교육을 목적으로 국가적 전략 출범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지난 1년 동안 3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기업과 단체들이 직업 훈련 서약을 했다”며 “오늘 우리는 1200만 서약 달성을 축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대통령의 공약을 현실화하라는 요구가 전면적인 국민운동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동력 개발 프로젝트는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인 이방카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수년간의 기술 분야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 부족과 역사적인 노동시장 경색으로 인해 기업들의 일자리 충원은 난항을 겪어 왔었다. 5월 말 현재 미충원 일자리는 730만 개, 실업률은 3.7%로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은 이제는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풍부히잰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방카 트럼프는 이 프로그램이 학생뿐만 아니라 “이렇게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자동화의 결과와 효과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중장년 취업자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전망했다.

제조업자들의 큰 약속

전국제조업협회도 이날 120만 명의 제조업 근로자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이 티몬스(Jay Timmons) 전국제조업협회 회장 겸 CEO는 이 행사에서 “이건 정말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이것이 최소한의 근로자 인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즈음 제조업계에 50만 개의 일자리가 있다”면서 “협회가 그동안 이 분야에 더 많은 인력 유치와 기존 제조업 근로자들의 재교육, 기술력 향상에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전국숙련기술자연합은 미국 경제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 교육과 훈련에 대한 투자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80% 이상의 직업이 고교 교육 수준을 뛰어넘는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Deloitte Consulting)와 제조업 인력 정보 및 연구기관인 매뉴팩춰링 인스티튜트(Manufacturing Institute)의 보고서는 기술력 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향후 10년 이내에 약 20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채워지지 못할 것이라고 일찍이 지적했다.

이 노동력 프로젝트의 또 다른 공로자는 월마트와 세일즈포스닷컴 등의 회사다. 이들 기업은 각각 앞으로 5년 안에 백만 명의 미국인을 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12개국에 걸친 65개 이상의 외국 기업 임원들이 워싱턴에서 열린 투자 정상회담에서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약속”에 서명해 93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을 훈련하고 기술 재교육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중 의료 산업을 위한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독일 기업 콤푸그룹 메디컬(CompuGroup Medical)은 지금까지 미국에서의 사업을 위해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200명의 미국인을 고용했다. 콤푸그룹 올리버 브루젝 수석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미국 4개 주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이 IT 회사가 앞으로 투자와 더불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젝은 “미국은 ‘혁신적인 사람들’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