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서 승리 유력…38만표차

한동훈
2020년 11월 4일 오후 2:16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개표 초반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며 대권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3일 오후 8시 30분 개표상황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인디애나, 테네시, 미주리,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등 당초 우세지역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일리노이, 버몬트, 매사추세츠, 델라웨어, 뉴저지, 컬럼비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미국 대선은 선거일 전까지 사전투표가 1억명을 돌파하며 2016년 대선 총 투표인원의 74%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 열기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563만표(득표율 51.24%)를 얻어 승리가 예측된 핵심 경합주 플로리다에서는 총 유권자 1440만명 가운데 900만명이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전투표와 우편투표가 주요 변수로 예견됐다.

우편투표 용지 집계에만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수 있어 추후 또 다른 법적 분쟁에 휘말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선거일에는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텍사스, 조지아의 일부 투표소에서 장비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투표소가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열리는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대규모 유권자의 협박이나 투표현장에서 충돌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어 투·개표가 순조로운 상황이다.

다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다행스럽게도 별사건이 없다고 전해드리게 됐다”며 “실제로 어떠한 종류의 방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의 고향마을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는 선거구 2곳에서 투표 마감시간을 45분 연장된 오후 8시45분으로 변경하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역시 특별한 문제상황은 없었다.

이날 오전 워싱턴 DC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도심 등 우편물 처리시설 27곳에 체류 중인 우편물들을 즉각 발송하라는 연방법원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우편투표 용지가 제시간에 배달되지 않을 우려에 따른 조치였다. 미 연방 우정국에 따르면 일부 경합주에서 우편 배송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당일 밀워키 지역의 한 현장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우체국의 업무 과부하에 따른 배달 지연이 우려됐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투표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선 전 미국에서는 선거 절차에 대한 잘못된 정보 확산과 외국의 간섭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주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고 잘못된 정보 바로잡기에 나서며 대규모 사전투표에 따른 부작용 차단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평상시와 다른 준비를 거치기도 했다.

미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오후 아직 사이버 활동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선거 결과 완료 전까지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